▲봉하마을로 가는 노란색 리본을 단 오리들추모벽화의 메인 콘셉트를 잡은 김강씨는 "벽화 도안에 노란색 리본을 단 오리들이 큰 오리 뒤를 행렬을 이뤄 따라가는데 이것은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렬이기도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과 사상,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행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좋은세상 만들기 제공
마을버스 정류장 등에 무료로 벽화를 그려주는 봉사를 해온 '아름다운 청년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모벽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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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한 인사는 24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읽고 청년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과 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마음을 알게 됐다"며 "이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소박한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하마을 관계자 등 여러분과 의논해서 대통령 49재가 끝나가는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추모벽화작업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봉하마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벽화를 그리기 위해서 준비해왔던 '좋은세상 만들기(대표 정수)' 회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수 대표는 "너무 뿌듯하다"면서 "우리들처럼 젊은 사람들과 또 미술하는 사람들이 미약하나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 그릴 추모벽화의 메인 콘셉트를 잡은 김강씨는 "혹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작업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일정이 잡히니 기쁘고 설렌다"면서도 "우리가 그동안 (봉하마을에 추모벽화를 그리기 위해) 회의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우리의 이런 활동이 봉하마을에 힘과 의미를 실어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씨가 잡은 추모벽화의 메인 콘셉트는 '봉하마을로 가는 노란색 리본을 단 오리들'이다. 김씨는 이 아이디어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욕있게 추진했던 오리농법에서 찾았다. 김씨는 "추모전이 너무 무겁고 딱딱하기보다는 누구든지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노 전 대통령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고민했다"고.
김씨는 "벽화 도안에 노란색 리본을 단 오리들이 큰 오리 뒤를 행렬을 이뤄 따라가는데 이것은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행렬이기도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과 사상,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행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봉하마을 추모벽화 작업일정이 잡히자 좋은세상 만들기 회원들은 자신들의 카페를 통해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수 대표는 "우선 광주지역 청년들을 중심으로 벽화 자원봉사자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을 것"이라면서 "서울과 대전 등 다른 지역 분들의 참여 열기도 높아서 인원의 어느 정도는 다른 지역 분들에게 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추모벽화의 메인 콘셉트는 잡혔지만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고 해서 회원들과 논의를 계속 해야 한다"며 "오늘도 밤에 회의가 잡혀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100곳이 넘는 마을에 무료벽화를 그리며 봉사활동을 해온 아름다운 청년들. 그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 봉하마을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