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시국선언, 교수 명의 집단 도용 드러나

10명은 존재하지도 않는 교수로 밝혀져

등록 2009.06.24 16:02수정 2009.06.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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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교수연합과 선진화시민행동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무교동 프레스센터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교수 일동' 133명의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김환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각계의 시국선언에 맞서 반(反)시국선언을 발표한 선진화교수연합이 일부 교수들의 명의를 무단으로 도용해 자신들의 시국선언문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세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선진화교수연합의 시국선언 지지 교수명단에 나온 광주 조선대학교 교수 30명 중 사전에 동의를 받은 교수는 2명에 불과하고, 10명은 조선대에 존재하지도 않는 교수로 밝혀졌다. 또 연락이 닿지 않은 1명을 제외한 17명은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시국선언 명단에 포함된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에 최석만 선진화교수연합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호남경제문화포럼에서 보내준 명단을 바로 올린 것"이라며 "우리는 (서명 확인) 이메일을 보내고 답신을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너무 바쁘다 보니 깜빡 잊고 그냥 온 대로 발표했다, 그런 부분에 의심은 안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조선대 교수들은 명의가 무단으로 도용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부 교수들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대학교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진화교수연합의 시국선언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조선대학교의 많은 교수님들 명의가 무단으로 도용됐다"며 "선진화교수연합 측에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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