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죽음까지 함께 한 나방의 사랑은...

이만큼 아름다운 죽음은 보지 못했다!!

등록 2009.06.28 19:05수정 2009.06.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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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어찌된건지 스스럼없이 타인에게 자살하라고 독설을 퍼붓고, 자살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자살을 희화하기도 합니다.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로 '삶의 질을 높이는 죽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존엄사를 집행한 70대 환자가 호흡기를 떼었지만 병원의 진단과 달리 생의 끈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우리 주변과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과 생명들이 소리소문없이 억울하게 원치않는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운둔생활을 해오던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쓸쓸히 세상을 떠나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태어남도 다르지만 생을 마감하는 것도 너무나 다른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산고개 너머 산림욕장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향하던 길에, 우연히 길바닥에 내려앉은 나방 한쌍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새벽이슬에 날개가 젖어 내려앉았나 싶었는데, 꼬리를 맞댄 나방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렇게 죽어 있었습니다. 무심한 누군가에게 밟혔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사랑을 나누다 곁에서 함께 흙으로 돌아간 나방 한쌍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죽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참으로 아이러니 했습니다.

그리고 저 나방처럼 사랑하는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그런 헛된 미련과 욕심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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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을 가로질러 도서관을 향하다 나방의 주검과 마주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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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생명들의 죽음처럼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편히 잠들 수 있으면...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나방 #주검 #죽음 #숲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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