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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훔치세요'의 한 장면. 수습여기자와 뮤지컬 연출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 ⓒ 김용한
지난 28일 하모니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을 훔치세요' 대구 창작극이 6회의 공연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그렇게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사랑을 훔치세요'는 예술기획 온의 작품으로 또 다른 대구 창작 뮤지컬 '탱고'와 함께 유일하게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작품이기도 하다. 딤프프린지에서 이미 맛보기 공연을 보여준 바 있는 '사랑을 훔치세요'는 홍보 때문인지 매회 매진사례를 빚어질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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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하는 장면을 그려주고 있는 광경. 수습여기자와 뮤지컬연출가의 과거를 회상시켜주고 있는 광경. 코러스에는 정가영, 박찬종, 김정호, 진희원 등이 수고를 해주었다. ⓒ 김용한
마지막 공연이 펼쳐진 28일 오후 6시에도 공연장에는 젊은 연인부터 솔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번 작품은 작가이자 방송인, 연극인이기도 한 김재만씨가 펜을 들었다. 음악감독에는 탱고, 만화방미숙이 등에서 작곡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윤정인 음악감독이 맡아주었다. 또 안무에는 이수연, 트레이너에는 김명란씨까지 다수의 연극을 돕는 이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미술전문 잡시가의 수습여기자와 어릴 적 소꿉친구 사이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연극. 특종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여기자와 뮤지컬 제작을 위해 빚더미에 앉은 한 젊은 연출가가 어쩔 수 없이 전시회 고가 미술품을 훔치려다가 뒤늦게 뉘우치고 사랑하던 소꿉친구와 만나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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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훔치세요' 중 앤딩 한 부분 '사랑을 훔치세요'는 대구 출전작으로서 예술기획 온이 맡았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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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훔치세요'의 한 장면. '사랑을 훔치세요' 중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도둑과 가짜 시각장애인 화가, 수습 기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광경. ⓒ 김용한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그렇게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다. 작가의 기대치라고 할까.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소위 말하는 인스턴트 사랑, 반쪽사랑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숭고함을 일깨워주고자 부단히 애를 쓴다.
과연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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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습 여기자 역할을 맡았던 우혜림 배우. 배우 우혜림. 그는 '사랑을 훔치세요'에서 특종을 바라는 수습 여기자를 맡았다. ⓒ 김용한
장용근씨는 "이번 작품을 관람했던 세트 촬영하는 아이디어와 노래도 잘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최유진씨도 "미술관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전하면서 "대구에 문화 사업이 잘 안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페스티벌이 자주 열려 일반 시민들 문화향유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습기자의 역할을 맡았던 우혜림(대구가톨릭대 재학 중) 배우는 "창작 작품이다 보니깐 어려움이 많았는데 서로 믿고 나가려고 노력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면서 "대구 배우로서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앞으로 이 축제가 발전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는 김명일(도둑 역/계명대 연극예술과 졸업)씨도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국제적으로 커질 수 있으면 좋겠고, 적게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고 더 나가 세계적인 무대로서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 연출을 맡았던 이국희 연출자는 "무대장치, 음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스텝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해가 거듭 할수록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와 여건들이 발전하고 있지만 지역작품에 대해서도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은 일반 관객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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