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 보호대책 시급하다

구조하다 사고 시 보험처리 및 예산지원 충분해야

등록 2009.06.29 20:35수정 2009.06.2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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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방황한다. 버려진 동물들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사진은 수개월째 저녁마다 같은 장소에 나타난다는 애완견의 처량한 모습이다) ⓒ 정상선


광주, 지난해 버려진 동물 1442마리, 질병 전파 및 생태계 파괴 우려

단순히 원치 않아서(39.6%), 개에 문제가 있어서(19.3%), 생활환경변화(17.4%) 등으로 개나 고양이 등 버려지는 동물이 증가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 광견병, 회충증, 브루셀라 등 인수공통 질병에 이환이 되어 공중위생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공격성이 있는 개체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국에 16개소의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 및 자료 파악 등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광주동물보호소에 따르면 대부분이 열악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동물복지라는 단어를 쓰기가 무색할 정도이며,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고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개선이 되고 있지만 아직 많이 어려움들이 산재되어 있다고 한다.

◆ 불편 호소하는 시민들 많아

  버려진 동물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다.


주부 이모(38, 광산구 소촌동)씨는 골목길을 서서히 주행하는데 갑자기 뛰어나오는 개를 보고 급정거를 하였다가 뒤차로부터 가벼운 추돌을 당했다고 한다. 다행이 큰 사고가 아니었기 망정이지 식은땀이 흐르더란다.

그녀는 평소에도 도로 가운데에서 차량을 피하지 않고 버티고 서있는 동물들을 자주 본다고 한다.그럴 때면 일부러 내려서 쫒아버리고 가는데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그녀는 "도로에 보면 길을 잃거나 버려진 애완견, 고양이 등 동물들이 활보를 하고 때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죽어 있거나 도로에 깔려 흩어져 있어 혐오감을 주곤 하는데 관련기관에서 유기동물 관리를 좀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장모(45, 북구 오치동)씨는 "예전에 밤늦은 시간에 편도 1차로에서 주차된 차량을 피해 진행하는데 갑자기 차량 앞에서 개가 튀어 나와 살짝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괜찮은지 어디론가 뛰어 가버린 적이 있었다"면서 "만약에 사람이었거나 제대로 받아버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오싹 돋았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운전자들이 갑자기 튀어 나온 동물 때문에 급정거를 하거나 피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차에 치인 동물이 죽어 있거나 차량에 갈려 형체도 없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동물들의 사체 및 잔해를 자주 볼 수가 있어 문제라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모(39, 서구 농성동)씨는  "앞차가 지나간 뒤에 뒤따르다가 죽어 있는 동물 위를 타고 지나갈 때는 섬짓하고 기분 나쁜 느낌마저 들며, 특히 앞차에 의해 동물의 잔해나 피가 튀어 차량에 붙을 때는 정말 기분이 안 좋다"고 호소한다.

그는 그럴 때는 하루 종일 찜찜한 기분 속에 보내게 된다고 한다.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십분 이해되는 부분이다.

일반도로에서는 고양이, 개, 쥐 등이 많고 고속도로의 경우는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너구리, 족제비, 새, 다람쥐 등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동물들이 제때 치워지지 않다 보니 도로가 더러워지고 아주 보기 싫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다.

배모씨 (30, 서구 쌍촌동)는 "도로에 죽어 있거나 갈려서 있는 동물을 보면 혐오감이 들고 지저분해 보기가 싫고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구청 등에서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 버려진 동물 많은 문제점 야기해

  경찰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참 난감하다고 한다. 사체가 차량에 갈려 퍼져 있는 경우는 치우기가 어렵고 더구나 개 등 동물이 다쳐 신음을 하고 있을 때는 구호 자체가 어려워 참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

동물보호소 등 여기 저기 알아보지만 뚜렷이 처리하기가 마땅찮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유기동물이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 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유기동물은 버려진다는 동물복지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 혼란과 사람에게 질병 전파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교통사고 발생은 기본이고 광견병, 회충증, 브루셀라 등 인수공통 질병에 이환이 되어 공중위생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개와 고양이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떠돌이가 된 이 동물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 먹이감을 찾아 나서기도 하며 생태질서를 파괴할 수 있다.

아무데나 돌아다니고 섭취하는 음식물도 오염이 되어 있다 보니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동물은 물론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에게 위협이 되며 사람이 개에게 물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동물보호소 운영 열악해

  전국에 16개소의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 및 자료 파악 등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동물복지라는 단어를 쓰기가 무색할 정도이며,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고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개선이 되고 있지만 아직 많이 어려움들이 산재되어 있는 현실이다.

광주동물보호소 진료수의사는 "지원예산이 부족하고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그나마 제대로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평가받으면서 관련 자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곳은 광주뿐이고 수의사가 진료하는 곳도 전국에서 몇 군데 안 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예산만 많으면 모든 것을 더 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면서 "특히 도로상에서 소방서나 구청의 협조를 받아 포획을 하려고 해도 교통사고라든지 개에게 물릴 위험도 있어 쉽지가 않고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처리가 안 된다는 점이 있어 어려움이 많아 예산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 개선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버려진 개나 고양이들은 동물보호소에서 법정 보호기간인 10일간 보살핌을 받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물애호단체나 개인에게 입양되거나 매각된다. 하지만 그나마 '선택'받지 못한 동물들은 병에 걸렸을 경우 병사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광주동물보호소의 경우 최장 20일 정도까지 보호를 하고 있지만 그이 후가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 광주시, 유기동물 현황은

19일, 전남대 수의과대학 내에 설치된 광주시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 버려진 채 보호소에 들어와 관리되고 있는 개와 고양이는 모두 103마리.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은 광주동물보호소가 설치된 2001년 323 마리를 시작으로, 2002년 615 마리, 2003년 767 마리, 2004년 1,258 마리, 2005년 1,566 마리로 해마다 급증하다가 2006년부터 1,455 마리로 줄어들기 시작해 2007년에는 1,399 마리, 지난해에는 1,442마리로 집계되어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

실제 지난해 광주에서 유기된 개는 1,147 마리, 고양이는 295 마리였다. 이 가운데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개 128 마리와 고양이 7마리였고 보호기간을 지난 뒤 새 주인에게 입양된 경우는 개 584 마리와 고양이 133마리였다. 그 밖에 안락사 된 것은 개 393 마리, 고양이 45마리였고 병사 된 것은 개가 24마리, 고양이가 29마리였다. 고양이 60마리는 방생되었다.

더구나 여름철이 되면서 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 개나 고양이가 집을 나가기도 하며 불결해진다는 이유로 동물을 버리는 이들이 많아 버려진 동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전국적인 유기동물 현황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은 개가 5만1188마리, 고양이 2만6284마리, 기타 405마리 등 총 7만7877마리로 파악되었다. 이는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수용된 동물에 대한 통계자료이고, 통계에 나타나지 않은 유기동물을 합한다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유기동물 처리 현황을 보면 안락사 2만4035마리, 분양 1만9456마리, 고양이에 대한 불임수술 후 방사 1만3356마리, 자연사 1만2395마리, 주인에게 인도 3811마리 등의 순으로 처리되었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 자료)

◆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은

  악의적인 동물유기를 막고 반려동물의 사육 및 유기동물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의 보호 및 실질적인 관리를 위해 '애완동물 등록제'를 지난해부터 시행하려고 했으나 관리문제 및 처벌근거 미비,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어 시행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시 및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 할 예정으로 있으나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으며 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어 문제점 보완 후에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모씨(60, 광산구 소촌동)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유기동물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데 개인이 그러한 동물을 발견하면 관련기관에 신고, 등록하여 보호하다가 일정기간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개인 소유로 하여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 할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광주동물보호소 수의사는 "유기동물은 주인을 찾거나 입양되는 경우가 많고 안락사의 경우 병사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질병이 우선이며, 보호소의 수용능력도 감안해 보호마리수도 최소화하고 있다"며 "그보다 먼저 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보다 책임감을 갖고 관리를 잘해서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모 구청 관계자는 사체 처리문제에 대해 "개 등 동물 사체를 보고 주민들이 빨리 신고를 해주면 바로 처리가 되고 있으며, 관리부서에서 도로 순찰을 하거나 미화요원들이 보면 바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좀 더 신경 써서 치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및 5개구청 등 관련기관은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만 하겠다.
#유기동물 #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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