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시민상주, 주상용 서울 경찰청장에 공개서한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등록 2009.07.01 19:00수정 2009.07.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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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시민상주들이 기자회견 후, 서울 경찰청을 방문했으나 , 경찰이 막고 있다. 대한문 시민상주들이 기자회견을 끝내고,서울 경찰청을 방문,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하나 경찰이 막고 있다. ⓒ 임순혜

▲ 대한문 시민상주들이 기자회견 후, 서울 경찰청을 방문했으나 , 경찰이 막고 있다. 대한문 시민상주들이 기자회견을 끝내고,서울 경찰청을 방문,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하나 경찰이 막고 있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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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 임순혜

▲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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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 임순혜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 ⓒ 임순혜

 

노무현 전 대통령 대한문 시민분향소의 시민상주들이 7월1일 오후 1시30분 '대한문 시민분향소 봉쇄 경찰 규탄 및 분향소 유지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민과 약속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까지 대한문 시민분향소 유지를 보장하고 고인에 대한 추모와 애도를 표하게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하였다.

 

시민상주들은 '이것이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인가?'라는 기자회견문에서 "6월 24일 새벽 괴청년들과 군복을 입은 괴한들의 테러에 의해 파괴된 대한문 시민분향소는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작은 소망마저 짓밟히고 말았다"며 "현 공권력은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자행된 현행범을 수수방관하고 체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범인임을 자임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수사도 형식적인 진행만 하고 있다. 전임대통령 영정 탈취는 분명한 특수절도로 사전모의 혐의가 인지되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여야 함에도 경찰은 어떠한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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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권 시민상주가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임순혜

황일권 시민상주가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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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국 목사의 경찰 규탄 발언 ⓒ 임순혜

최현국 목사의 경찰 규탄 발언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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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상주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순혜

시민상주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임순혜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신 고인을 국민의 이름으로 추모할 수 있는 49일을 현 정부는 보장해 주길 희망하며 대한문 분향소를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력을 지금 즉시 철수시켜 국민의 애도와 슬픔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시민상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까지 행진해 오후 2시30분경 도착하여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하려고 하였으나, 경찰이 가로 막아 연좌하고 경찰청장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행안위원회 의원과 함께 다시 오기로 하고 3시50분경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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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원천 봉쇄로 등장한 거리 게릴라 분향소 ⓒ 임순혜

경찰의 원천 봉쇄로 등장한 거리 게릴라 분향소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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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 게릴라 1인 분향소 ⓒ 임순혜

노무현 전대통령 게릴라 1인 분향소 ⓒ 임순혜

시민상주들은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나라 수도 서울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경찰청장님께 공개 서한을 드린다"며 "주상용 청장님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법 집행에 있어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는 분이 되셔야 한다"며 "청장님은 자리에 연연하여 법을 집행하는 부끄러운 행위를 실행하는 것보다는 경찰로서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신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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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서울경찰청으로 향하는 시민상주들 ⓒ 임순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서울경찰청으로 향하는 시민상주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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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찰청 앞에서 주상용 서울 경찰청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고잇다. ⓒ 임순혜

서울 경찰청 앞에서 주상용 서울 경찰청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이 막고잇다. ⓒ 임순혜

 

이어 "대통령을 사랑하는 나라.. 나라 와 국민을 지켜주는 경찰..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국민.. 이것은 대한민국의 바람이요 희망인 것"이라며 "대한문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을 철수 시키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게 하여 주십시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있을 수 없다"며 주상용 경찰청장에게 49재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분향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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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앞의 시민상주들과 경찰들 대치 ⓒ 임순혜

서울경찰청 앞의 시민상주들과 경찰들 대치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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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찰청 앞에서 경찰에 막혀 연좌하고 있는 시민상주들 ⓒ 임순혜

서울 경찰청 앞에서 경찰에 막혀 연좌하고 있는 시민상주들 ⓒ 임순혜

 

다음은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전문이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국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나라 수도 서울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경찰청장님께 공개 서한을 드립니다.

 

국민이 국가의 주축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부터 말하고 싶은 것은 원리와 원칙,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준법과 질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중심제 국가입니다. 대통령은 나라의 중심이며 대한민국의 대표성을 가진 분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그 분의 뜻은 곧 대한민국의 뜻입니다. 그런 분을 만드는 것이 국민입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우리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셨던 분을 잃었습니다. 그분이 어떤 선택에 의해 세상을 떠나셨던 그 분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셨습니다. 그 분은 5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했었고, 영원히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 기억되실 분입니다.

 

국가에서는 국민장을 선포하고, 공식 분향소를 차렸습니다.

국민들도 그분의 서거를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었습니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그분을 추모했고, 스스로 만든 대한문 분향소에 150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애도와 추모는 영결식이 끝나는 날에도 끊일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영결식이 끝난 다음날 경찰들의 과잉 진압작전에 의해 대한문 국민 분향소는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이에 주상용청장님은 과잉작전에 의한 실수를 인정한다며 기자회견과 함께 지휘 책임자를 문책까지 해가며, 49일 동안의 추모를 허용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국가에서 인정한 국민장에 49재를 허용하는 것은 당연한 조처이며 그것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관행이요, 관례인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적 입장이나 정략적 도구로 사용될 수 없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인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자리가 이념을 달리하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부서지고 침탈당한다면 앞으로 있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예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국민은 어떠한 입장에서 지금의 대통령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3년 후면 대통령에서 내려올 사람이니 대통령으로서 어떠한 예우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이건 대한민국 법치의 상실이며 정통성의 파괴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규정한 헌법을 송두리채 부정하는 극악무도한 일입니다.

 

테러에 준하는 일이 대한민국에 일어났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 공권력이 이를 수수방관했고, 더 나아가 경찰 스스로 그와 동일한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주상용 청장님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법 집행에 있어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는 분이 되셔야 합니다. 청장님은 노무현대통령 당시에도 경찰이셨고 현 정권에서도 경찰입니다.

 

청장님은 자리에 연연하여 법을 집행하는 부끄러운 행위를 실행하는 것보다는 경찰로서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신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한문 분향소는 정부가 보장한 49재를 치를 애도와 추모의 공간입니다. 이곳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눈물과 한숨이 녹아있고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담겨있는 곳입니다.

 

경찰로서 전직 대통령의 분향소를 지키지 못한 통분을 이해합니다.

 

이제 다시 국민들 스스로 분향소를 이어나가 49제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 마지막 가시는 길을 국민들 스스로 애도하고 추모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 슬픔이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 모두를 하나 되게 하고, 더 큰 결실을 맺어 희망과 꿈이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을 사랑하는 나라..

나라 와 국민을 지켜주는 경찰..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국민..

이것은 대한민국의 바람이요 희망인 것입니다.

 

주상용 서울청장님

대한문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경찰을 철수 시키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게 하여 주십시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답보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있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바르게 이끌어 가는 길은 법과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현실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대한문 시민분향소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2009년 7월 1일

 

                                    대한문 분향소를 희망하는 시민 일동

2009.07.01 19:00 ⓒ 2009 OhmyNews
#고노무현추모 #대한문시민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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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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