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길 연석에 그려진 추모벽화를 보며 걸어가고 있는 어린이들.
이주빈
4일 정오 무렵 마침내 봉하마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벽화가 그려졌다. 광주와 대구, 서울, 충남 아산 등에서 모인 '좋은세상 만들기' 회원 52명은 2박3일에 걸쳐 봉하마을길 연석 500여 개 중 80여 개에 추모벽화를 그려넣었다.
일정이 짧은 탓도 있지만 일부러 이들은 모든 연석에 추모벽화를 그리지 않았다. 정수 '좋은세상 만들기'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우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다른 지역의, 다른 청년들이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일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추모벽화를 그리는 동안 봉하마을을 찾아온 많은 외지인들이 박수를 치거나, 빵을 주고, 또 기념촬영을 하며 격려했다. 대구에서 조카와 딸, 남편과 함께 온 박은희(36)씨는 "그림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날이 무척 더운데 정말 고생들 했다"고 고마워했다.
혜문 스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과 상징들을 너무 귀엽지만 눈물나게 표현했다"고 칭찬하면서 "너무 감사해서 우리 일행이 먹으려 산 빵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모두 줘버렸다"며 웃었다.
봉하마을에서 오리작목반 반장을 맡고 있는 한 주민은 "내가 오리 친군데 우리 오리들을 너무 예쁘게 그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아이스바를 선물했다.
전국의 청년들이 2박3일 동안 봉하마을에 그린 추모벽화는 어떤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