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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고향생각 나게만드는 호박잎 쌈 드셔보실래요? ⓒ 윤태
토요일인 지난 4일 성남 모란장에 갔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길 한 모퉁이에서 호박잎을 파는 할머니를 봤는데요, 무척 반가웠습니다. 시골에서 따서 쌈싸먹던 호박잎을 봤으니까요. 밭에서 키운 호박잎과 완두콩, 여러 햇콩을 들고 나오셨더군요.
그 모습 보니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좌판에 있는 것 죄 다 팔아봐야 3만원도 채 안될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달라는 이야기도 안하고 호박잎, 햇콩 등 이것저것을 먹을거리를 샀습니다.
집에 가니 아내가 콩 있는데 뭐 하러 또 사왔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할머니 이야기를 했더니 이번에는 잘했다고 하더군요.
사실은 제가 호박잎 쌈 귀신입니다. 감자, 양파, 버섯, 호박, 고추, 마늘, 파 등을 된장과 함께 졸여서 장을 만들고 찐 호박잎에 생마늘 한조각 얹어서 싸 먹으면 맛이 끝내주지요. 거기에 논흙 냄새가 오묘하게 풍겨오는 논우렁이 된장 속에 들어 있으면 안성맞춤입니다. 논우렁은 논흙 냄새 그 맛, 그 향으로 먹는 건데 어떤 분들은 그 냄새가 싫어 뱉어내기도 하더군요.
그날 저녁은 된장을 만들고 호박잎 쌈을 먹기까지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후각과 시각 그리고 미각을 최대한 자극해드리겠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보시면서 고향이 시골인 독자여러분들은 아마 더 많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 구석에서 꼬부랑 할머니께서 밭에서 키운 호박잎으로 쌈 먹는 저녁. 은근히 구수해집니다.
이 글과 사진, 동영상 보시고 생각난 김에 시골 부모님께 전화 한번 드려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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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글보글 끓고 있는 양념장.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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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세게 찌면 호박잎이 물컹물컹해져요.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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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하지만 입맛이 돋는 호박잎 쌈 반찬.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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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므려서 한입에 쏙 넣으면 입맛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렸고 기사체로 다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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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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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살살 녹는 호박잎 쌈, 고향 생각 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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