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오시면 '내소사'와 '뽕밭'은 필수코스죠"

10월 포장공사 끝나는 방조제 관광

등록 2009.07.06 17:18수정 2009.07.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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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 공사 전(좌)과 공사 후(우) ⓒ 새만금사업단


지난 2007년 11월 22일, '새만금 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우리나라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원래 네덜란드의 자위더르 방조제가 32.5km로 최고였는데, 새만금은 그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약 500m 정도를 더 길게 하려고 일부러 길을 꺾어서 총 길이 33km로 건설했다고 합니다. 뭐든지 세계 최고가 되려는 욕심은 숨길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새만금 개발을 둘러싸고 지금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이미 대법원에서는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개발취소청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냈지만, 일부 반대의견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역시 사상 최대의 환경 파괴였습니다. 새만금 갯벌은 한반도 전체 갯벌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플랑크톤에서부터 각종 조개류, 게 등의 저서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 갯벌이 없어지면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는 터전이 없어지며 결국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끊어지게 되고 어족 자원은 줄어들어 그 영향은 서해안 전체에 미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새만금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지면 도요새와 같은 새들이 멸종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새만금 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방조제 연결공사가 끝났고 오는 10월에는 도로포장공사도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 추석 때 일시적으로 일반에 개통하고 내년부터 전면 개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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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수 부안군수가 직접 마중을 나와 소개를 했다. ⓒ 진민용


지난 6월 17일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부산 아파트협의회 대표단들이 부안군의 초청으로 새만금을 방문하는 데 동행했습니다. 잘 닦여진 방조제 도로는 절반 정도만 포장이 마무리 됐고, 나머지는 한창 공사중입니다. 그리고 양쪽 수문을 열어서 썰물 때는 열고, 밀물 때는 닫아 내륙의 바닷물을 밖으로 빼 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새만금이 완성된 이후에 낙후된 전라북도 지역의 경제와 우리나라 해안 관광 및 해양산업에 얼마나 기여를 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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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철 구조물이 물막이 수문이다. 하나의 무게가 20톤에 달한다고 한다. 밀물일때는 닫고 썰물일때 열어 바닷물을 빼내고 있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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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킬로의 시원한 직선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괜찮다. ⓒ 진민용


"새만금 관광 오시면 내소사 꼭 둘러보세요"


새만금 덕분인지 최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변산반도와 채석광 등 유명한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고, 그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6월과 7월이면 한창 부안의 명물 '오디'를 채취하는 기간입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혈액순환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의 뽕밭을 직접 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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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에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집들이 예쁜 정원을 꾸며놓았다. 또다른 볼거리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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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입구에 있는 작은 집인데, 알고보니 민박집이란다. 벽에 붙어있는 쪽지들은 다녀간 손님들의 명함. ⓒ 진민용


새만금에서 조금 떨어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가면 '내소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습니다. 이 사찰은 혜구 두타스님에 의해 백제 무왕34년에 창건된 고찰이라고 합니다. 사찰의 소개에 따르면 오랜 세월에 걸쳐 중건중수를 거듭하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된 절을 조선 인조 때 청민선사가 중창했고, 인조 11년(1633년)에는 대웅전을 중건했습니다.

그 후 광무6년(1902년) 관래선사와 민허선사의 증축이 있었고, 내소사의 오늘을 있게 한 해안선사가 1932년 내소사에 자리 잡고 절 앞에 계명학원을 설립하여 무취학 아동들과 무학 청년들을 대상으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서래선림을 개원하여 호남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으며, 이후 혜산 우암선사가 선풍을 이어 봉래선원을 신축하고 현재의 대가람을 이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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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를 들어가는 전나무길에 관광해설사가 관광객들에게 사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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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정문 앞에 펼쳐져 있는 전나무 숲길이 장관이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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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들어서면 역시 수 백년 수령의 나무들이 마당을 가득 매우고 있다. ⓒ 진민용


특히 '내소사'의 자랑거리는 대웅보전의 꽃살무늬문입니다. 건물 전체를 단청(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하지 않아 나무 무늬 그대로 보존돼 있는데, 그 중 이 꽃잎모양의 문살은 여섯잎 보상화를 조각해 놓고 서로 맞춰나간 연속문양 형식으로 돼 있어서 그 신비로움이 감탄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또 이 무늬를 법당 안에서 보면 꽃 무늬는 보이지 않고 마름모꼴 살 그림자만 비치면서 신비로움을 더해 줍니다.

이 밖에도 사찰 입구에 양쪽으로 늘어 서 있는 약 100미터의 전나무 숲길은 침엽수 특유의 맑은 향내음이 진동하고,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내는 데 적격입니다. 내소사에 소장된 국가지정문화재는 관음조가 단청을 했다는 전설의 대웅보전이 있고, 법당 내부의 후불벽화가 있습니다. 특히 후불벽화는 백의관음보살좌상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지방문화재인 삼층석탑과 설선당, 그리고 요사가 있고, 기타 봉래루와 금동여래좌상, 감지금니화엄경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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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지정된 대웅보전의 꽃무늬 문짝이다. 단청을 하지 않아 나무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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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의 절경과 나무, 그리고 사찰의 어우러짐이 예사롭지 않다. ⓒ 진민용


뽕나무밭에서 붉은 물들이며 직접 따는 '오디'맛, '최고'

내소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 눈앞에 펼쳐진 넓은 뽕밭이 발걸음을 사로잡습니다. 농가의 손길이 가장 바쁜 6월과 7월, 전국적으로 '오디'를 찾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디열매와 오디주, 오디를 활용해 만든 각종 식품들 까지 다양한 '오디'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뽕 밭을 직접 들어가서 따 먹도록 배려해주는 농민들 덕분에 관광객들은 옷에 물드는 것도 잊은 채 '오디'를 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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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밭에 열려있는 붉고 검은 오디열매들이 탐스럽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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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특산물 '오디', 직접 딴 오디를 그 자리에서 맛도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참 맛있었다. ⓒ 진민용


특히 오디는 포도당과 사과산이 주성분으로, 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 빈혈 증세가 있을 때 좋으며 오랫동안 먹으면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디는 열매자체를 먹는 것보다 술을 담가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동의보감에 '구복 변백불노(久服 變白不老)'라 언급되어 있습니다. 오래 복용하면 머리 흰 것을 검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말입니다. 또 술을 담가 먹으면 오장을 보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해 준다는군요.

또 본초서(本草書)에는 간장을 튼튼히 하고 신장을 보하며 고혈압을 예방하고 영양이 된다고 기록 돼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서 떠나는 휴가라면 새만금 개발현장에서 넓게 펼쳐진 서해안 방조제를 둘러보고, 내소사에 들러 삼림욕을 한 다음에, 여름 보양열매인 '오디'맛을 보면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싶군요.
#새만금 #내소사 #뽕나무 #오디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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