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
최병렬
"하천만큼 도시 사람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없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하천을 찾아주는 일은 미래의 환경 파수꾼을 길러내는 일이죠. 모두들 회생불능이라 했던 학의천과 안양천이 살아났음은 감사해야 할 일니다." -YMCA 이필구 부장-은모래가 깔려있던 학의천은 1970년대 산업화의 물결속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보면 말 그대로 죽음의 하천이었으나 2000년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와 안양시의 하천 살리기 시범사업을 통해 치유과정을 거쳐 생명을 되찾았다.
안양시는 2001년 7월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시작해 2004년 4월 완료했다. 그 결과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버들치 등 21종의 어류와 청둥오리, 왜가리,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가 하면 갯버들, 갈대, 물억새 등의 수생식물도 뿌리를 내렸다.
이에 20~30m 폭의 하천에는 열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의 고기들이 살고 있다. 피라미, 끄리, 쌀미꾸리, 미꾸리, 메기, 송사리, 밀어, 참붕어, 잉어, 흰줄납줄개, 몰개에다 심지어 버들치까지 발견된다. 그 수가 워낙 많아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더욱이 학의천의 수질은 지난 2000년 하천살리기 시범사업이 시작될 당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0ppm을 넘나드는 최하등급 5급수에 머물러 있는 말 그대로 '죽음의 하천'이었으나 현재는 평균 1.4ppm으로 다슬기가 돌아오는 기적같은 변화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