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환 <성공하는 사람들의 원가마인드>(신론사)
신론사
'원가 절감' 종종 들어온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비용'이라는 단어도 떠오른다. 이 책은 '원가'라는 개념적 키워드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한다. 그러나 어렵지 않다. 일상 속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원가'란,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어떠한 행위를 수행하는 데 투입되는 경제적 자원을 화폐가치로 평가한 것을 가리킨다.
원가의 3요소는 재료원가, 노무원가, 경비이다. '컴퓨터'를 예로 들면 메인보드, 모니터, 키보드 등은 '재료원가', 조립이나 검사 등은 '노무원가', 건물, 시설, 전력 등은 경비가 된다. 다만 '강의'와 같은 서비스의 경우에는 재료원가가 빠지고 노무원가와 경비로 구성된다. 즉 강의자의 강의는 노무원가이고, 강의실, 전력, 화이트보드 등은 경비이다.
'환경원가'라는 것이 있다. 공식은 이렇다. '환경원가=환경예방원가+환경평가원가+환경실패원가'이다.
"오염물질을 감소ㆍ제거시키는 제품이나 공정의 설계, 종업원 교육훈련, 환경영향연구, ISO14000시리즈 인증 등과 관련한 원가는 '환경예방원가'이며 환경활동감사, 제품과 공정의 환경준수검사, 오염의 실험, 오염도 측정 등에 소요되는 원가는 '환경평가원가'이다. 오염물질이 생성되었으나 방출되기 이전에 환경기준에 맞도록 감소시키기 위하여 부담하는 원가뿐만 아니라, 오염된 하천이나 토양의 정화, 작업자의 환경피해 보상, 재산피해 보상, 나쁜 평판으로 인한 기업이미지 상실 등은 '환경실패원가'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책 115쪽)생각해 볼 것은 환경 문제는 단지 원가발생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도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은 환경기술로 부가가치를 더한 상품들의 예를 도표로 정리하여 보여준다.
'기회원가'는 무엇일까? 책은 예화와 비유를 통하여 설명한다. 포수의 사냥길. 토끼와 노루가 있다. 그러나 두 마리 모두 쫓아 잡을 수는 없다. 포수는 토끼를 포기하고 노루를 잡았다. 그래도 토끼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이때의 아쉬움은 말하자면 포수가 노루를 잡기 위해 감수한 희생 가운데 하나이다. 바로 이러한 희생을 가리켜서 기회원가라 한다.
그럼 생활에서 기회원가의 적용은? 가령 천만 원의 돈을 은행에 예금하든지 사업에 투자하든지 하는 경우 만약 사업에 투자한다면 은행 예금이자는 포기해야 하는데 이때의 포기 이자는 선택한 사업의 기회원가가 된다. 따라서 적어도 사업을 하게 되면 포기한 예금이자보다는 더 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서 쓰는 것'과 '빌려 쓰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원가 절감인가? 필자의 주장은 상황에 따라서는 소유욕만 버린다면 상당한 절감을 볼 수 있다는 쪽이다. 구입하는 것과 렌탈하는 것의 원가비교를 통해 더 적은 원가부담으로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 된다는 것.
'매몰원가'는 비유하건대 '과거를 묻지 마세요'다. 김과장네는 10년이나 된 비절전 구형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데 전기료가 너무 많이 나온다. 그래서 김과장이 신형 절전형 냉장고를 구입하자고 아내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아내는 구형 냉장고를 살 때 들인 거금이 아른거리고 또 5년은 더 쓸 수 있을 듯하여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려면, 구형 냉장고를 앞으로 5년간 계속 사용할 경우 지출해야 할 전기료, 신형 냉장고를 구입할 경우 지출해야 할 구입가격과 앞으로의 전기료 및 구형 냉장고 처분 비용 등과 같이 미래에 발생할 원가만을 생각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과거에 이미 지출된 것으로 미래의 의사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원가를 '과거원가' 또는 '매몰원가'라 하고, 구형 냉장고를 사용하면 앞으로 지출하게 될 전기료, 신형 냉장고를 구입한다면 지출하여야 할 구입가격과 전기료 등과 같이 미래에 발생할 원가는 바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미래원가'라 한다.
정명환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원가마인드>는 일상생활에서 씀씀이의 지혜를 제공하고 또 그 근본에서 경제적인 발상을 돕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