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찰악대어린이 경찰악대와 경찰악대 대원들의 합동 공연
박승일
먼저 그들은 3시경에 도착했다. 그룹의 리더인 이특과 강인 그리고 은혁이 참여했다. "안녕하세요?"라는 나의 짧은 인사에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농담까지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밝은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먼저 나는 행사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 행사는 저희 경찰 악대가 어린이들과 함께 연주를 하고 앞으로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악기도 가르쳐주기 위해 학생들을 선발해 창단식을 갖는 자리입니다. 특히, 평소 악기를 잘 다루던 학생들도 있지만 상당히 비싼 악기들이 많아서 배울 수 없는 형편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레슨도하고 악기도 빌려줘서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취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슈퍼주니어 멤버인 강인군은 "정말 좋은 취지네요. 사실 저도 어려서 멋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악기를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너무 비싼 악기라 배울 수 없었거든요. 더 많은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 줬다.
"물론이죠. 또한 이들을 가르쳐주는 저희 경찰악대 대원들의 실력도 상당합니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대원들입니다. 예를 들어 한 대원은 오스트리아 국립음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군대에 입대한 친구인데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고 레슨을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더라고요"라며 저는 살짝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이특군은 "정말 웬만한 음악 전문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잘 배울 수 있겠는데요. 경찰이 이런 일도 한다는 게 신기해요"라며 환하게 웃어줬다.
사실 나는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스타로 <슈퍼주니어>가 워낙 유명하고 큰 행사들만 하기 때문에 그들이 조금은 귀찮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시종일관 너무도 환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더욱이 이런 자리에 아이들을 위해 같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