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가 지난 달 25일 충남도교육청 잎에서 충남학부모 1352명이 서명한 '천안북일고 자율형사립고 반대 충남 학부모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장재완
천안 북일고가 충남도내에서 유일하게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가운데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이 "자율형 사립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전교조충남지부가 자사고 지정 추진 중단 등을 촉구하며 도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충남교육감은 15일 충남 천안에서 가진 충남지역언론연합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 달 중 자사고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자사고에 대해 "학교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며 학교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측에서 외지학생에 비해 지역학생의 진학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 배려한다면 (자사고 지정이)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현재 감사를 벌이고 있는 북일고의 국제반 편법운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교육감의 이같은 언급은 북일고의 국제반 편법운영과 무관하게 지역학생 진학비율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지원책 등이 제시될 경우 자사고 전환을 승인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등 학부모단체와 전교조충남지부 등은 충남 학부모 선언과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북일고 자율형사립고 지정 중단과 충남에 있는 특목고, 자사고의 전국단위 학생모집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고는 귀족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일반 학교보다 몇 배 이상 비싼 등록금을 책정하고, 자유로운 선발권을 갖는 특권층만을 위한 학교'라고 강조하고 있다.
북일고가 해외 명문대 진학반인 국제반을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편법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는데도 김 교육감이 이를 자사고 전환 승인요건 중 하나로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비판이 목소리가 일고 있다.
충남희망교육실천연대 관계자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이 자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특히 편법으로 국제반을 편성해 교육과정을 멋대로 운영했는데도 이를 자사고 승인의 요건으로 삼고 있지 않은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언론의 정도를 걷고 있는 충남지역언론연합 회원사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학력신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은 충남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지역언론인들의 모임체로 <뉴스서천> <당진시대> <무한정보> <백제신문> <서산신문> <세종뉴스> <시사보령> <아산투데이> <청양신문> <충남시사신문> <태안신문> <홍성신문>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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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 "자율형 사립고 필요.. 이달 중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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