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이송 가능성 떠나 선언적인 의미"

매일밤 추모미사 올리는 이강서 신부 "일단 목표는 청와대"

등록 2009.07.20 09:30수정 2009.07.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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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남일당 건물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두고 현장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남일당 건물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두고 현장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 김솔미

▲ 남일당 건물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두고 현장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 김솔미

a  "일단 목표는 청와대"라고 말하는 이강서 신부

"일단 목표는 청와대"라고 말하는 이강서 신부 ⓒ 김솔미

"일단 목표는 청와대"라고 말하는 이강서 신부 ⓒ 김솔미

용산참사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려는 계획은 사실상 유가족들의 강경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용산참사 범대위와 유가족들이 20일, 순천향병원에 안치되어 있는 희생자의 시신을 청와대 쪽으로 이송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들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매일 밤 추모미사로 참사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강서 신부를 만났다.

 

- 희생자 시신을 청와대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가능할 것 같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 예상한다. 먼저 다른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게 아니므로 병원 측에서 인계해 줄지부터 알 수 없다. 또한 이송한다 하더라도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이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무의미한 계획 아닌가?

"참사 6개월째다.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인다. 20일을 기점으로 이제 다른 방식으로 정부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시신 이송의 가능성 여부를 떠나 유가족들과 범대위의 선언적인 의미다."

 

- 윤리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파장의 우려로 사진 공개는 취소했다. 그러면서도 시신 이송 계획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사회적인 파장을 무시하면서까지 밀어붙일 수 없다. 20일의 계획은 '시신 공개'가 아닌 청와대로의 '이송'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유가족도, 범대위도 아니므로 그들의 의견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참한 사건에 대한 유가족의 심정을 이제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청와대다."

 

참사 6개월을 하루 앞두고 남일당 건물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범대위 측과 유가족들이 사생결단의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언제까지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할지 주목된다.

2009.07.20 09:30ⓒ 2009 OhmyNews
#용산참사 #시신이송 #남일당 #이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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