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에 의약품 전달하려던 의사 등 연행

회사측은 정문 잠그고, 경찰은 강제 연행하고

등록 2009.07.22 15:38수정 2009.07.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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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물과 의약품을 농성중인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던 보건의료단체 회원들중 한 의료진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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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진이 경찰에 사지가 들린 채 끌려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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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저지로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생수가 공장밖에 놓여 있다. ⓒ 권우성


쌍용자동차 노조에 의약품과 음료수 등을 전달하려던 의사와 인권운동가가 경찰에 연행됐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의료·인권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은 22일 오후 평택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비인도적 단수, 음식물 반입 금지, 의료진 차단 규탄 및 공권력 투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도장공장에서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의료품과 음료 등을 반입하고, 의료 서비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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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단체들이 식량, 식수, 의료진 차단 조치에 항의하며 물과 의약품을 농성중인 노조원들에게 전달하려하자 사측 직원들이 공장 출입문을 쇠사슬로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그러나 회사측 직원들은 의료·인권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앞서 정문 출입문을 쇠사슬로 잠그고, 경찰이 지키고 섰던 자리에 자신들이 서서 시민단체의 출입은 물론 물품 반입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경찰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막 시작되자 "도로교통법을 위반했으니 즉각 해산하라, 그렇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강행하자, 경찰은 즉시 병력을 투입, 마이크를 잡고 있던 재용(인권운동사람방)씨를 현장에서 연행했다. 경찰은 또 기자회견 대열 뒷편에 서 있던 이상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기획국장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연행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 그리고 회사측 직원 간에 몸싸움이 벌이지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권영국(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가 회사측과 경찰에 연행된 인사들에 대한 접견권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변호사는 "연행된 인사에 대한 접견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공권력 남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쌍용차 평택공장 도장공장에서 점거농성 중인 850여 명의 노조 조합원 중 200여 명이 진료를 희망하고 있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소화불량, 두통, 수면장애 등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외상 및 타박상, 늑골 골절, 상완골 골절, 무릎연골 파열, 열상 등 중상자가 다수이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는 장기간 약품 반입 금지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당장 후송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 질환 환자도 많지만, 경찰의 체포협박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들 시민단체는 "회사측과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인도주의가 없다고 말하고 물과 식료품, 의료진을 막았을 때 이들은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며 한국사회의 최소한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송두리째 내던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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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보건의료단체들이 식량, 식수, 의료진 차단 조치에 항의하며 물과 의약품을 농성중인 노조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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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을 들고 있는 의료진들. ⓒ 권우성


#쌍용차 #쌍용차 노조 #쌍용차 점거농성 #인권.의료단체 #강제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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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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