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 9천 돌파... '기록의 날'

S&P500 11월 이후 최고, 나스닥 12일 상승

등록 2009.07.24 07:51수정 2009.07.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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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준형 특파원] 다우지수가 6개월여만에 9000선을 재돌파했다. S&P500 지수도 지난해 11월 4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2일째 상승하며 연중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등 미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8.03포인트(2.12%) 상승한 9069.2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1월 6일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는 22.22포인트(2.33%) 오른 976.29, 나스닥 지수 역시 47.22포인트(2.45) 뛴 1973.60으로 장을 마쳤다.

 

어제 잠시 숨고르기를 했던 미 증시는 장 개장 직후부터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3.6% 증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주택 바닥 지표가 뚜렷해졌다는 인식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BUY'를 외치게 만들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늘었지만 자동차 공장 폐쇄로 인해 일시적인 증가 요인이 있었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포드자동차는 2분기 23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전일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도 주가가 훌쩍 뛰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제약업체 와이스, 담배제조업체 필립모리스, 제과업체 허쉬 등 소비와 밀접한 기업들이 모두 기대이상의 실적과 더불어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법안 처리를 가을로 연기하면서 관련 업체 수익저하 우려가 완화된 점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어닝 모멘텀, 계속

 

어제 장마감후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는 10.6% 급등했다. 이베이는 2분기 3억2730만달러, 주당 25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37센트로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주당 36센트는 웃돌았다.

 

미 자동차 3사 중 유일하게 공적 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포드도 실적 호조로 9.4% 뛰었다.

 

포드는 이날 개장에 앞서 2분기 23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채무재조정 이익 등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6억3800만달러, 주당 21센트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손실 예상치 50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1.2% 상승했다. AT&T의 분기 실적도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신규 고객 유입으로 예상을 웃돌았다. AT&T는 이날 2분기 32억달러(주당 54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AT&T의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51센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 공정위 과징금, 퀄컴 부진... CIT도 약세

 

반면 세계 최대 휴대전화용 반도체칩 생산업체 미국 퀄컴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에 발목이 잡히면서 2.2% 밀렸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미국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의 로열티 차별, 조건부리베이트 등의 시장지배적지위남용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2억8000만달러(약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 규모는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중 사상 최대다.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미 중소기업 전문 은행 CIT그룹은 채권단 자문사가 채권단에 파산보호 신청을 권고했다는 소식으로 15% 급락했다.

 

이날 CIT 채권단 자문사인 훌리안로키하워드앤주킨측은 채무 1달러당 82.5센트를 채권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CIT의 제안이 실패할 경우, 다음달 채무 상환 만기에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 유가, 증시 동반 상승

 

주택지표 회복과 증시 급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7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2.7% 오른 배럴당 67.1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69.50달러까지 상승, 지난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FG 베스트 리서치의 필 플린 부사장은 "수요감소로 인한 하락압력이 계속됐지만 주식시장이 유가를 동반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회복하는 등 미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5엔(1.55%)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5.13엔에 거래됐다. 미국을 포함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에 대한 매력이 약화됐다.

 

◇ 기존주택 매매, 3개월 연속 증가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3.6% 증가한 연률 468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는 예상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 연률 484만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 주택 압류에 따른 가격 하락 등이 주택 매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AR은 6월이 다음 학기 개학을 앞두고 이사가 잦은 철이라는 점도 주택 매매 증가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수준은 0.2% 밑돌았다. 주택 재고는 382만채로, 0.7% 감소했다. 현 주택 재고량은 현재 판매 속도로는 약 9.4개월치 물량이다. NAR에 따르면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7개월치의 재고가 적정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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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7:51ⓒ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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