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의 단식농성에 결합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이병하 위원장, 오른쪽은 강병기 위원장으로, 이들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등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효식
"앞으로 갈수록 민주사회에서는 미디어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방송을 허용하는 법률을, 그것도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치기 처리했다. 그 과정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그냥 묵과할 수 없다. 그래서 투쟁에 결합하게 되었다."
26일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단식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문성현(57)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 말이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강병기 진주시위원장은 24일부터 이곳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문 전 대표도 이날부터 함께 단식농성을 돌입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06년 2월부터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고, 2007년 대선을 치른 뒤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경남 거창에서 나무를 심고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고 있다. 당 고문을 맡고 있지만,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나라당에서 미디어 관련 법률을 날치기 처리하는 것을 보고 단식농성에 동조한 것.
그는 "그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에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절차도 지키지 않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싶어 나섰다"면서 "당 고문이기도 하지만,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최소한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대표를 하면서 균열되고, 대통령 선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그동안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차원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은 묵과할 수 없기에 당과 협의해서 단식농성에 결합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