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전 대표가 단식농성에 결합한 까닭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 단식농성... "미디어법 날치기, 묵과할 수 없다"

등록 2009.07.26 16:44수정 2009.07.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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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의 단식농성에 결합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이병하 위원장, 오른쪽은 강병기 위원장으로, 이들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등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의 단식농성에 결합했다. 사진에서 왼쪽은 이병하 위원장, 오른쪽은 강병기 위원장으로, 이들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등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공효식

"앞으로 갈수록 민주사회에서는 미디어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방송을 허용하는 법률을, 그것도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치기 처리했다. 그 과정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그냥 묵과할 수 없다. 그래서 투쟁에 결합하게 되었다."

26일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단식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문성현(57)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 말이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강병기 진주시위원장은 24일부터 이곳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문 전 대표도 이날부터 함께 단식농성을 돌입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06년 2월부터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고, 2007년 대선을 치른 뒤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경남 거창에서 나무를 심고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고 있다. 당 고문을 맡고 있지만,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나라당에서 미디어 관련 법률을 날치기 처리하는 것을 보고 단식농성에 동조한 것.

그는 "그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번에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절차도 지키지 않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싶어 나섰다"면서 "당 고문이기도 하지만,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최소한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대표를 하면서 균열되고, 대통령 선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그동안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차원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은 묵과할 수 없기에 당과 협의해서 단식농성에 결합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등에 반대하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5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등에 반대하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공효식

이병하 "정부가 잘못을 빌 때까지 싸우겠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5일 오후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쌍용자동차 살인진압 규탄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민주노동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는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와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살인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원들과 함께 현 정세에 대해 인식하고 결의를 높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이병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하는 정부다. 이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빌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며 "현재 우리나라 하루 평균 자살하는 사람이 평균 40여명이다. 자식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춘에 나서는 부모, 대학등록금이 없어 목을 매는 학생도 있다. 그런데 정부는 화병 난 서민이 마시고 피우는 소주·담배값마저 올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단식을 기점으로 경남 지역을 돌며 이명박 정부의 악행과 만행을 시민들에게 알려내고 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전농부경연맹 제해식 의장은 연대사에서 "국회에 본받을 것이 뭐가 있냐. 하나도 없다. 머슴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주인이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며 "국민은 선거 때만 주인이 아니라 평소에도 주인이 돼야 한다. 국민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 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20개 지역위원장도 결의문을 통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하루 동조단식농성에 함께 할 것과 언론악법 폐기와 쌍용차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 24일 김해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사천, 31일 마산에서 각각 '시국거리 연설회'를 연다.
#미디어법 #날치기 #문성현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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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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