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맛! 약초와 궁중요리의 만남

이걸 몰랐구나! 예산 가야약선마을 먹거리

등록 2009.07.27 15:45수정 2009.07.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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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야약선마을 밑반찬.

가야약선마을 밑반찬. ⓒ 임현철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릴 적, 숨바꼭질 놀이 때 불렀던 가락이다. 이처럼 시골 한 자락에 꼭꼭 숨은 맛집이 있다. 그곳은 약초와 궁중요리가 한데 어울린 충남 예산 가야약선마을이었다.

더군다나 동네 농군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맛의 고향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음식은 약초 한식. 이 음식들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이자 조선왕조 궁중음식기능보유자인 황혜성님에게 전수받은 이정숙 교수에게 배운 궁중요리 비법이 담겨져 있었다.

a  사과파이, 상추시루떡, 깨소병(위)과 약초만두.

사과파이, 상추시루떡, 깨소병(위)과 약초만두. ⓒ 임현철


자연 밥상, "자연을 사람 품에 사람을 자연 품에"

보기도 힘든 대추호두죽, 가죽부각, 초계탕, 곰취, 장아찌, 고추 더덕김치, 사과요구르트 샐러드, 상추 시루떡, 사과파이 등을 만났다. 또 무짠지, 전, 규아상, 나물, 된장찌개, 돼지고기조림, 배추김치 등도 훌륭했다.


이에 더해 오가피 화채와 사과 식혜, 오가피주와 사과 막걸리 등의 먹거리와 반주도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는 가야약선마을, 삽다리 한과, 아람농장, 도싯골, 버섯돌이표고농장 등 동네 주민들이 함께 약초로 만들어낸 음식 모둠이었다.

"자연을 사람 품에 사람을 자연 품에"


이런 마음으로 숲에서 자란 자연이 주는 선물인 산나물 등을 이용해 차린 밥상이었다.

a  깻잎, 매실, 민들레, 뽕잎 장아찌.

깻잎, 매실, 민들레, 뽕잎 장아찌. ⓒ 임현철


전통 방식으로 맛을 살려 자연 향과 어우러진 맛

차려진 밥상을 보고 젓가락으로 맛을 보다 숟가락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허겁지겁 먹었다. 그러면서도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산골 약초와 궁중요리의 기막힌 궁합이었다.

함께 맛을 본 조이령(55)씨는 "고추더덕김치나 민들레 장아찌, 사과파이 등은 처음 먹어본다"면서 "조미료를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맛을 살려 자연 향과 어우러진 은은하고 절묘한 맛이 녹아 있다"며 감탄했다.

이에 맛집 추천 시 탁월한 맛이 있는 곳만 알리는 간판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점은 가야약선마을 등에서는 일반 식당처럼 아무 때나 가면 맛을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었다.

a  닭가슴살과 인삼, 약초 등을 넣은 초계탕.

닭가슴살과 인삼, 약초 등을 넣은 초계탕. ⓒ 임현철


아깝지 않은 행복 가야약선마을 먹거리

가야약선마을 박광수씨는 오가피농사와 두릅, 참나무, 엄나무 등 40여 가지 약초를 가야산 깊은 곳에서 재배하고 있어 몇 집이 어울려 함께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예약한 단체 손님에게만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도싯골은 "무방부제, 무첨가물, 전통방식으로 정성껏 만든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과 민들레, 뽕잎, 오이, 깻잎, 고추 등을 이용한 장아찌"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여행에서 즐거운 먹거리와의 만남은 행복이라 했다. 그 행복이 아깝지 않은 가야약선마을이었다.

a  충남 예산 가야약선마을 앞에  선 마을사람과 일행들.

충남 예산 가야약선마을 앞에 선 마을사람과 일행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예산 가야약선마을 #초계탕 #약초와 궁중요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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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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