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폭 개각과 함께 '정치인 입각'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입각자 수도 3~4명으로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6일까지 여름휴가다. 쉬면서 정국구상의 틀을 잡은 뒤 돌아와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개각에서 적어도 한나라당 의원 3~4명 정도를 입각시켜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고 민심이 반영되도록 할 뿐 아니라 당·정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폭 개각도 주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국민에게 미래 비전과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며 "나아가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인적쇄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을 향해서는 잠시 사그라든 듯 보였던 쇄신론에 불을 댕겼다. 그는 쇄신특위가 내놓은 쇄신안을 집행할 '당헌·당규개정특위'(위원장 황우여 의원)가 구성된 사실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은 국민과의 약속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속내가 뭔지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주춤해진 당 쇄신론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친이'(이명박계) 측에선 박희태 대표가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려면 이달 중 대표직에서 물러나 9월중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견해다.
친이인 안 원내대표가 이날 '대폭 개각'을 주문한 이유도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필두로 여권의 쇄신바람을 다시 일으켜 당 쇄신 동력을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2009.08.05 10:23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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