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 구름도 노을도 '변화무쌍'

[슬라이드] 북한산 하늘에 피어오른 구름과 저녁놀

등록 2009.08.11 12:05수정 2009.08.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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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남쪽바다를 스쳐지나간 태풍의 영향을 받아 지난 일요일부터 어제까지 서울 하늘이 쨍하고 맑았다. 날마다 이런 하늘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오른 푸른 하늘은 참 곱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일요일(8월9일)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북한산과 도봉산 위의 구름과 하늘이 정말 고왔다. 더구나 석양 무렵이어서 곱게 물든 노을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시간은 어느새 저녁 7시경, 부리나케 집안으로 달려 들어가 카메라를 둘러메고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북한산이 가장 잘 바라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하늘풍경이 기대했던 것처럼 아름다웠다. 태양이 지는 북한산 바로 윗부분에 구름이 끼어 있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모든 조건이 딱 입맛에 맞기를 바라는 것도 부질없는 욕심일 것이다.

 

북한산 너머로 지는 태양빛을 받은 구름 빛깔과 대기의 흐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뭉게구름이 여간 신비롭고 멋진 모습이 아니었다. 멋진 빛깔과 모습을 따라 카메라 포커스를 맞추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을 때였다.

 

 

"어머! 저 저녁놀과 구름 좀 봐? 변화무쌍이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 저 구름 말이야, 둥그런 구멍이 뚫린 것 같지 않아?"

"그런데 자꾸 변하네, 노을 색깔도 변하고 구름 모양도 달라지고."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는 동네 아주머니들이었다. 아주머니 한 사람도 작은 디카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저렇게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사진 찍는 아주머니 옆에서 다른 두 아주머니의 수다가 그칠 줄을 모른다. 구름이 여우처럼 생겼다느니. 립스틱을 바른 것 같다느니. 마귀할멈 같다느니. 불을 내뿜는 화산 같다느니...

 

모처럼 맑은 날씨에 두둥실 떠오른 뭉게구름, 그것도 검은 실루엣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 위에 피어오른 저녁놀까지,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 노을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풍경이 아주머니들을 수다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저 구름과 저녁놀 너머 어디쯤엔가 가을도 조용히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8.11 12:0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뭉게구름 #저녁놀 #북한산 #이승철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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