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개인정보, 어떻게 관리하세요?

"택배나 가정으로 주문한 배송상자 개인정보... 그냥 버리지 마세요"

등록 2009.08.18 15:19수정 2009.08.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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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 배송장 인터넷으로 배송된 택배 상자에 적힌 개인정보, 일부 내용은 자체 음영처리했습니다 ⓒ 박승일


"각종 택배는 물론 가정에서 배달시키는 피자나 통닭 등 상자에 함께 붙어오는 배송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그냥 쓰레기봉투에 버리거나 재활용 분리수거(상자)에 무심코 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럴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며칠전 집에서 피자를 배달시키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전화로 주문을 하던중에 상담원이 "네, 고객님. 개포동 개포OO아파트 OO동 OO호시죠. 계단으로 올라가서 끝이고요"라며 말했기 때문이다(사실 자동으로 내 휴대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어 개인 정보가 바로 뜰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었다).

그리고 배달된 택배에는 상담원이 말했던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경험을 지난 주말에도 했다.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배달되어 온 택배 상자에 부착된 배송 정보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란것이다.

한번쯤은 누구나가 이용하는 택배, 그런데 택배상자에 부착된 배송지 정보가 너무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어 범죄 이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이랬다. 주문했던 택배 상자(책 주문)에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의 위치(받는 곳을 직장 사무실로 했었다)와 일반전화번호는 물론 휴대전화번호까지 그대로 명시되어있었다.

문제는 이와같은 상세한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있었던 일이다. 20대 김모씨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택배 상자에 붙은 운송장 정보를 이용해 택배 배달원을 사칭하며 집안에 침입했다. 그리고 수천만 원대 금품을 빼앗는 강도행각을 저질렀다.

또한, 서울마포경찰서에서는 대학가 주변을 돌며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을 강도 강간한 범인을 검거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이 범인 역시 아무렇게나 버려진 택배 상자의 운송장에서 고객 정보를 알아내 강력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택배 상자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은 물론 주소와 일반 전화번호는 물론 휴대전화번호까지 명시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범죄에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이와 같은 정보가 공개되는 이유로는 택배회사에서 배달원의 편의를 위해서 무분별하게 제공되고 있는 측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택배 회사에서 배송지에 대한 정보를 보호해주는 한편 이용자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잘 알고 택배회사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 상자에 붙이는 마지막 운송장의 전화번호나 주소의 일부를 코팅 처리해 개인정보가 마지막장에는 적히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또한 암호화한 프로그램으로 변환한 가상 전화번호를 사용하기로 한 곳도 있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가장 먼저 이용자가 범죄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용자가 택배를 받는 즉시 운송장을 바로 폐기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은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택배는 물론 평상시 가정에서 배달시키는 피자나 통닭을 포장하는 상자나 봉투를 보면 상세한 개인정보가 대부분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배송지 정보를 잘게 전단해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 미디어다음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미디어다음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택배상자 #범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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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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