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 공간으로태어나는 구 서울역
송유미
시와 풍수가 있는 서울역서울은 풍수에서 관악산이 화산이기에 그 불로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불은 불로 막는다는 맞불을 붙이는 뜻에서 숭례문의 현판을 세로로 세웠듯이, 서울 역 또한 화자(火車)임으로,
그 당시 남대문에서 청파 다리까지, 그리고 폭은 만리현에서 양동에 있는 남관제묘까지 무려 11만평이나 되는 큰 공사라서, 야기되는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첫째, 천상천하 유아독존 임금님의 수원 참릉 길이 잘리게 되어서 불경 막심이요, 둘째 남관제묘의 지맥이 끊어지게 되니 큰일이요, 이에 '남지'에 화차가 머문다는 것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드는 소치라 하여, 무녀들이 대거 총동원 남대문역 공사 현장에서 나타나서 연좌데모로 공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정의 대신들까지 나서서 참릉길을 다치지 않게 하고, 당시 묻혀 있던 남지를 다시 파 놓은 것으로 민심을 수습하였다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