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6일 국장' 결정... 전직 대통령으론 최초

영결식은 23일 2시 국회 광장... 장지는 동작동 국립현충원

등록 2009.08.19 21:38수정 2009.08.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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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19일 밤 10시 58분]

 

정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6일간의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영결식은 23일 오후 2시에 국회광장에서 열기로 했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으로 정했으며,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저녁 한승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계획'안을 의결한 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장계획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최종 확정된다.

 

행안부 장관 "경제 어려움 감안해 6일장 결정"

 

이 장관은 "국장기간은 현재의 국가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6일장으로 하기로 했다"면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되었던 임시 빈소를 8월 20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이전하기로 했는데, 국회의사당에 빈소를 마련하고 영결식을 거행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처음에는 다른 전직 대통령과 형평성 및 관례에 따라 국민장을 권유했으나, 민주당과 유족 측이 남북화해와 민주화에 대한 업적을 감안해 국장을 요청함에 따라 이를 수용하는 대신 장례기간을 6일장으로 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며, 1979년 재임 중에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다시 국장을 치르게 됐다.

 

퇴임 이후 서거한 노무현·최규하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러졌고, 윤보선·이승만 전 대통령은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국장의 경우 관공서 등에 장례기간 내내 조기를 게양하고 장례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한다. 또 영결식 당일 관공서가 휴무를 해야 하는데,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일요일인 23일로 결정됨에 따라 별도 휴무일은 없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정부가 국민장으로 치르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국장을 요구하는 청원을 벌이기도 했다.

 

박지원 "정부에 감사하고 결정 존중"... 공동 장의위원장 발표 계획

 

김 전 대통령 쪽의 박지원 의원은 정부의 '6일 국장' 결정에 대해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은 이명박 대통령님과 정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기자브리핑에서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발을 맞추는 것이 대통령님의 유지이기 때문에, 종교적 이유에도 불구하고 6일장과 일요일 영결식을 수용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영결식을 관례대로 오전 10시가 아닌 오후 2시에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23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이 여사는 종교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서 오후 2시에 국장을 거행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이에 대해 정부에 연락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공동 장의위원장 선임문제와 관련, "제가 오늘 밤에 동교동 사저로 가서 이 여사님께 보고를 드리고 여사님의 의사를 갖고 (정부와)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쪽은 20일 오전쯤 공동장의위원장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0일 낮 12시에 천주교 의식으로 진행된다. 입관식은 서교성당의 윤일선 주임신부가 주관하며 유족들과 교계인사들이 참관한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임시 빈소인 세브란스병원에서 국회로 운구되어 국회광장에 마련되는 공식빈소로 옮겨져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2009.08.19 21:38ⓒ 2009 OhmyNews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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