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아트페어 전시회 현장
정선화
제48회 한산대첩축제와 함께 개최된 '2009 통영아트페어'가 지난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통영 최대의 전시회, 통영 최초의 개인부스전, 5000여 명의 관람객 방문 등 다양한 수식어를 낳은 통영아트페어는 '소통과 변화'라는 주제를 적절히 살린 구성으로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성공 요인 하나, 많은 예술인의 참여
개관 10년째를 맞는 연명예술촌이 주최하고 연명예술촌 50여 명의 회원들, 20여 명의 초대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통영아트페어는 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 전시로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11일 개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다양하면서도 알찬 전시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곳에 가면 한국화, 서양화를 비롯해서 도자기, 목공예 작품, 조각, 퀼트, 서각, 통영연, 통영부채, 통영나전칠기까지 한꺼번에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연명예술촌 회원들은 개인전 형식으로 각각의 부스를 배정받아 여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는 한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심도깊은 감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공 요인 둘, '소통과 변화'통영아트페어에서 작은 개인전을 열게 된 작가들은 각자의 부스를 지켰고, 이것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소통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실현시켰다.
먼저 관람객과의 소통이 눈에 띄었다. 작품을 사이에 두고 가깝고도 먼 거리에 있었던 작가와 일반 시민들은 아트페어를 통해 만남의 기회가 생겼다. 시민들은 해당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작가들 또한 작품에 대한 반응을 현장에서 알 수 있어 만족해 했다.
한편, '소통과 변화'는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각자 작품활동을 하던 작가들이 며칠 동안 한 공간에 머무르면서 작가들 간의 교류가 활성화 된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창작의욕을 북돋우며 의지를 다졌고,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개선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발전 방향 하나, 본격적인 예술축제로2009 통영아트페어가 일주일 동안 개최되면서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전시기간을 늘려달라"라는 요청이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을 통해서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고 시일이 지날수록 두 번, 세 번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이 한 번밖에 끼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연명예술촌 측은 전시기간도 늘리고 '예술축제'라는 정통성을 더욱 확보하고자 앞으로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에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다만 작품을 창작하는 기간이 오래 걸려 내년 봄 국제음악제 기간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후년쯤 두 번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