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2009 통영아트페어'

등록 2009.08.21 16:01수정 2009.08.21 16:01
0
원고료로 응원
 통영아트페어 전시회 현장
통영아트페어 전시회 현장정선화

제48회 한산대첩축제와 함께 개최된 '2009 통영아트페어'가 지난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통영 최대의 전시회, 통영 최초의 개인부스전, 5000여 명의 관람객 방문 등 다양한 수식어를 낳은 통영아트페어는 '소통과 변화'라는 주제를 적절히 살린 구성으로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성공 요인 하나, 많은 예술인의 참여


개관 10년째를 맞는 연명예술촌이 주최하고 연명예술촌 50여 명의 회원들, 20여 명의 초대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통영아트페어는 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 전시로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 11일 개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다양하면서도 알찬 전시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곳에 가면 한국화, 서양화를 비롯해서 도자기, 목공예 작품, 조각, 퀼트, 서각, 통영연, 통영부채, 통영나전칠기까지 한꺼번에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연명예술촌 회원들은 개인전 형식으로 각각의 부스를 배정받아 여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는 한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심도깊은 감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공 요인 둘, '소통과 변화'

통영아트페어에서 작은 개인전을 열게 된 작가들은 각자의 부스를 지켰고, 이것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소통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실현시켰다.


먼저 관람객과의 소통이 눈에 띄었다. 작품을 사이에 두고 가깝고도 먼 거리에 있었던 작가와 일반 시민들은 아트페어를 통해 만남의 기회가 생겼다. 시민들은 해당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작가들 또한 작품에 대한 반응을 현장에서 알 수 있어 만족해 했다.

한편, '소통과 변화'는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각자 작품활동을 하던 작가들이 며칠 동안 한 공간에 머무르면서 작가들 간의 교류가 활성화 된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창작의욕을 북돋우며 의지를 다졌고, 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개선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발전 방향 하나, 본격적인 예술축제로

2009 통영아트페어가 일주일 동안 개최되면서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전시기간을 늘려달라"라는 요청이었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을 통해서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고 시일이 지날수록 두 번, 세 번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이 한 번밖에 끼어 있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연명예술촌 측은 전시기간도 늘리고 '예술축제'라는 정통성을 더욱 확보하고자 앞으로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에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다만 작품을 창작하는 기간이 오래 걸려 내년 봄 국제음악제 기간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내후년쯤 두 번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치원 단체견학
유치원 단체견학정선화

발전 방향 둘, 교육의 장으로

통영에서 모든 장르의 미술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통영아트페어'가 유일하다. 이는 각 분야의 작가들이 뭉친 '연명예술촌'이기에 가능했던 시도로 차우용 촌장은 "전시기간이 길어진다면 각 학교에서 예약을 받아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작품을 책에서만 접하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고 제대로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물감, 이젤, 문방사우, 물레 등 각종 미술도구를 갖추고 분야별 작업실을 제작해 교육과 연계한 부스전을 제시하며 차우용 촌장은 "어떤 재료를 쓰느냐,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 등을 눈으로 보여주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미술관이 있었다면...

물론 모든 것들은 아직 계획 단계로 실행에 옮기자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발전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단계에서 소통에 이은 '변화'가 감지됐다. 첫 단추를 잘 꿴 통영아트페어의 미래는 그래서 밝다. 그러나 명색이 예술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변변한 시립미술관 하나 없어 체육관을 이용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통영의 뛰어난 예술품들을 좀 더 어울리는 장소에 전시하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면 그것은 욕심일까?

 통영아트페어 개막식
통영아트페어 개막식정선화

 통영나전칠기
통영나전칠기정선화

 조각
조각정선화

 도자기
도자기정선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영아트페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4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