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황포돛배 유람선
윤도균
지난 6월과 8월 2회에 걸쳐 나는 내 고향 파주 적성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임진강을 운행 중인 "황포돛배"를 탔다. 올해 9살 된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 아이와 함께였다. 아이에게 '임진강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이야기와 할아버지 군 복무 시절 임진강을 건너다니며 근무하던 이야기를 들려주니 손자 아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 "할아버지 임진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어요?" "할아버지 군인이셨을 때 쫄병이시었어요 장교셨어요?"라며 이것저것 궁금한 질문이 꽤 많은 듯 닥치는대로 물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아이에게 답변하느라 진땀 빼며 모처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2번씩이나 임진강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오르내리며 관심을 기울인데는 이유가 있다. 이곳 임진강 두지리 나루 고랑포 지역 일대가 6·25 전까지는 거대 초가집 마을로 형성된 저잣거리였다. 개성과 서울을 오가는 상인들이 이곳 고랑포 나루 지역에서 활발한 상거래를 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 고랑포 지역에 화신백화점, 우정국, 문방구, 약방, 여관, 점포, 곡물 검사소, 우전시장, 금융조합 등이 있었다. 지역에선 그 옛날 초가 마을 사진을 게시하고 홍보를 하며 이곳 임진강 고랑포 지역에 '한국식 초가집호텔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임진강 고랑포 지역 일대 가치 재발견 사업'에 뜻을 두고 각계 각처에 "임진강 개발 계획 구상"안을 들고 바쁘게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잠자는 자연을 흔들어 깨운 쇠꼴마을" 촌장 김교화님을 만나 임진강 개발 계획을 들어 보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김교화 촌장의 '임진강 고랑포지역 개발 계획'은 이미 지난 3월 16일 신흥대학교 교육관에서 임진강 가치 재발견에 대한 토론회까지 거쳐 상당히 깊이있게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당시 '발제자 파주 시민 사무국장 이재석, 경기개발 연구원 김흥식 박사, 한국정보연구원 노영대 원장님들과 지정토론자 임우영 도의원, 조영권 파주 환경운동연합 자원활동가'로 이어지는 토론회였다. "날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어 해마다 늘어나는 철새들을 관광 상품화한"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당장 코앞 실리만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천연기념물 조류들의 낙원이자 안식처가 사실상 임진강 하류 지역인데 보호는 고사하고 세계적인 천연기념물인 철새들이 올 수 없도록 오히려 파헤치고 심지어 독극물로 철새들을 사냥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임진강과 DMZ가 우리 천혜의 자원 보고"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는 토론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