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이 몸에 들어와 꺼내달라 부탁했다"

경기 양평경찰서, 공식 수사결과 발표... 유골함 유족에 전달

등록 2009.08.26 12:17수정 2009.08.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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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경찰서에서 열린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 수사 브리핑에서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가 정옥순씨가 딸의 유골함을 돌려받으며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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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순씨가 딸의 유골함을 돌려받은 뒤 부둥켜안고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고 최진실 유골함 절취 사건에 대한 수사 브리핑을 열고 사건 경위와 피의자 검거 상황을 밝혔다.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우재진 경감은 "검거된 피의자 박아무개(40)씨는 대구에서 싱크대 설치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최진실이 내 꿈에 나와 유골함을 빼달라고 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고 밝혔다.

고 최진실씨의 유골함 도난 사건 피의자는 평소 걸음걸이와 막대기를 휘두르는 행위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한 후 지난 24일부터 공개수배를 내린 가운데 8월 24일 오후 8시 20분경 대구광역시에서 결정적인 제보가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본 한 시민이 막대기를 휘두르는 모습과 걷는 자세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제보내용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이튿날인 25일 오전 수사대를 급파, 피의자의 인적사항 등 주변 탐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피의자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해 이미 수집해 놓았던 데이터에 대입한 후 일치하는 번호가 있음을 찾아냈다.

수사팀은 대구광역시에서 생활하던 피의자가 8월1~2일(사전답사), 8월4~5일(범행당일) 양평을 다녀간 것도 확인했다. 피의자의 포터 트럭(80더XXXX)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출입 사항도 일치했다.

이후 수사팀은 피의자 박씨가 대리석을 구입하기 위해 통화한 양평관내 석재상 주인에게 범행 동영상을 확인해 동일 인물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후 대구광역시 박씨의 집 부근에서 잠복 중이던 형사들이 곧바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박씨는 범행직후 원래 유골함을 깨버리고 새로 준비한 유골함에 고 최진실씨의 유골을 담아 자신의 방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골함은 피의자 검거와 동시에 확보했으며, 깨진 유골함은 인근 야산에서 조각을 수거해 유가족들에게 확인을 요청, 고 최진실씨의 유골로 확인했다"고 유골함 확보에 대해 전했다.

범행동기에 대해서 경찰은 "피의자는 작년 11월 경 고 최진실씨가 자기 몸에 들어와서 지금의 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 박씨가 정신질환 병력은 없다"며, 범행과정이 치밀하고 대담해 공범여부 및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회수한 유골은 11시 20분경 고 최진실씨의 어머니 정옥순씨에게 전달되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피의자 박씨를 특수절도 등(형법상 사체 등의 영득죄 포함)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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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경찰서에서 열린 고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 수사 브리핑에서 경찰이 용의자로부터 회수한 유골이 들어 있는 함과 범행에 사용된 장비가 공개됐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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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검거한 용의자 박씨가 고인의 유골을 잠금장치가 있는 상자에 넣어 자신의 집에 보관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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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당시 도구들 중에서 해머를 공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고 최진실 #유골함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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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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