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동길 전국화학섬유노조 부산경남지부장, 김환영 한국아이피쇼우드지회장.
허귀용
이에 단체교섭을 이끌었던 정동길 전국화학섬유노조 부산경남지부장은 "한국의 노조 문화에 대해 이해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의 직원들은 젊음이 넘치는 만큼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득담을 전했다.
김환영 한국아이피쇼우드지회장은 "앞으로 회사가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한 뒤, "세계 최고의 설비뿐만 아니라 최고의 직원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은 표정으로 입장을 전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조인식은 노사 양측에서 가벼운 농담이 오갈 정도로 밝은 분위기속에서 계속 이어졌다.
이어 탐 게스트릭 회장과 정동길 부경지부장은 단체협약서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조인식은 모두 마무리 됐다.
이날 밝은 분위기와는 달리 노조가 결성된 이후 2개월 가까이 걸린 이날 조인식이 있기까지, 노사 양측의 단체교섭은 순조롭지 못했다.
6월28일부터 8월11일까지 9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이 이뤄졌지만 노사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가 경남지방노동위에 조정 신청을 한 뒤, 천막농성에 이어 파업 투쟁을 선언함으로서 극한 대립까지 갈 뻔 했다.
노조 사무실 설치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는데, 돌연 회사측이 이를 수용함으로서 단체교섭이 타결된 것이다. 노조 사무실은 회사 건물 1층에 설치됐다.
노사 양측은 ▲인사와 경영 노조 참여 ▲성과분배에 노조 참여 ▲노조 전임자 1명, 사무장 자유롭게 노조 활동 ▲징계, 해고 등에 노조 참여 등 단체협약 108개 항에 합의했다. 그리고 회사측은 비정규직에게도 5일간의 휴가는 주는 등 정규직 외에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는 등 기존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