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서로 소통하면서 믿고 협력하라"

[현장] 한국 떠나는 그리말디 GM대우사장이 던지는 메시지

등록 2009.08.27 13:44수정 2009.08.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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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 신차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항상 회사의 미래와 각종 현안에 대해 노조와 서로 소통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것이 GM 대우가 다른 한국기업보다 경쟁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마크 그리말디 GM대우 오토&테크놀로지 사장의 말이다. 오는 9월 말로 한국을 떠나는 그리말디 사장이 27일 오전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아침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서 가진 회견에서 그는 3년 동안 한국 GM대우 사장으로 있었던 시기를 두고 "30년 GM 경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3년간의 한국 GM대우 사장직을 끝으로 퇴임한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어 GM대우가 최근에 내놓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신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향후 새롭게 선보일 차량 개발과 출시 계획, 한국 정부와의 자금지원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특히 최근 쌍용자동차 사태 등으로 불거진 자동차 노사 간의 갈등관계에 대해서도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직원들과의 소통"이라며 "노조와 함께 항상 대화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신뢰가 쌓였고, 회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없다. 노조와 항상 소통하고 협력 유지"

 

'한국의 강성 자동차 노조로 인해 고민이 많지 않았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회사의 현재의 도전과 과제, 미래에 대해 노조와 대화를 나누었고, 그동안 공장 가동의 차질을 빚지 않고, 임금동결 등 회사를 위해 헌신해 준 (노조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노조와 갈등을 겪는 한국 기업들에게 "노사간 가끔씩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 소통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를 서로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경기침체 등에 따른 향후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선, "구조조정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최근에 내놓은 신차들이 시장에서 호응이 높고, 향후 회사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 협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GM대우 역시 노조의 임금동결을 비롯해 각종 비용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또 "GM 대우는 현재 향후 1∼2년 내 내놓을 신차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이 같은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자금을 확보해야 하며, 산업은행과의 자금 지원 협상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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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유성호
 

"GM의 미래 전기자동차 '볼트' 20011년에 한국에 선보일 것"

 

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선 향후 한국 자동차 시장 전망과 함께 GM 대우의 신차 계획, 새롭게 떠오르는 친환경 자동차의 기술개발과 생산 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특히 일부 기자가 "GM의 글로벌 경차개발본부로서의 GM 대우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묻자, 그리말디 사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말하겠다"면서 "GM 대우는 GM 내에서 경차 등 신차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 역할은 더 커질 것이며, (GM 대우의 역할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심은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경쟁사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부분이다. GM 대우가 GM 내에서 중소형차 개발 기지라기보다는 사실상 하청업체로서의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리말디 사장의 언급이 끝나자, 옆에 앉아있던 제이쿠니 GM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다시 나서, "그런 의심을 품는 사람들은 전혀 사실을 모른 채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한국에서 개발되고 생산되고 있으며, 향후 차세대 경차도 마찬가지"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앞으로 GM 대우가 내놓을 새로운 차량의 출시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내년 중반에 새로운 모습의 중대형 차량이 나오고, 작년 파리모터스에서 선보였던 다목적유틸리티차량도 오는 2011년에 새롭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GM 대우의 라인업에 새롭게 보태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에 GM 대우가 본격 참여"

 

이에 GM 대우 관계자는 "우선 올가을에 라세티 프리미어의 최고급 모델이 나오고, 내년에 나올 중대형 차량은 2700cc 이상급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소나타의 경쟁차종인 GM대우의 토스카보다 배기량이 높은 모델로 보인다. 현대차의 그랜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말디 사장은 또 향후 친환경자동차 개발과 생산에 대해서도, "GM 대우의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긴 어렵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과 생산에 (GM 대우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의 GM 본사가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이 예상되는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도 국내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GM 본사에서 미래 전기자동차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오는 내년 말에 미국 시장에 나올 것이며, GM 대우에서도 2011년에 국내 시장의 반응을 위해 (볼트를)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민이 본질적으로 매우 열정적이다"고 말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자동차 기술 속도가 매우 빠르며, 앞으로 3~4년 이내에 다시 과거처럼 자동차 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르네상스 시기가 올 것이고, 한국이나 GM 대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009.08.27 13:44 ⓒ 2009 OhmyNews
#마크 그리말디 #GM 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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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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