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줄줄이 탈락, 여성 파워 약진

54년 만에 정권교체 이뤄진 일본 중의원 선거 이모저모

등록 2009.08.31 11:10수정 2009.08.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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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54년만에 정권교체가 일어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과 함께 눈길을 끄는 상황이 여럿 포착됐다. 일본 총선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 공명당, 자민당 대패에 수장까지 의석 잃어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공명당 역시 21석 확보에 그치면서 수세에 몰렸다. 특히나 공명당 총재와 사무총장이 모두 선거에서 낙방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생존 모드`에 들어갔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총전 전까지 31석을 유지했던 공명당의 이번 중의원 총선 성적은 1967년 이후 최악이다.
현 정부에 성난 국민들은 오타 아키로 총재와 기타가와 가즈오 사무총장은 물론 전 사무총장 출신인 후유시바 테츠조를 낙선시키면서 공명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당내 고위인사들이 의석을 잃은 것 역시 1967년 중의원 데뷔 이후 처음이다.

 

◇ `고이즈미 칠드런` 대거 낙선... `오자와 칠드런`으로 교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2005년 총선 당시 자민당 최대 실세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지원하에 중의원에 올랐던 소위 `고이즈미 칠드런`들도 대거 낙방했다.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공천을 받았던 83명의 자민당 위원들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는 10명 정도만이 생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초선 위원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고이즈미 총리 시절과 비슷한 이른바 `오자와 칠드런`들도 여럿 탄생했다. 이미 민주당의 정치 경험 부족으로 사실상 민주당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가 이들을 주무를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고이즈미 칠드런`의 대거 낙선과는 대조적으로 고이즈미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은 당선에 성공했다.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세습정치 전형인 그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초선에서 손쉽게 당선되자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양면성을 내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자민당 거물급 인사 상당수 탈락... 여성파워 약진

 

자민당의 주요 인사들의 총선 패배 소식은 자민당에 두 배의 충격을 남겼다. 지난 1989~1991년 사이 전 총리를 지낸 카이후 도시키 민주당 의원이 패했으며 나카가와 쇼이치 전 재무상과 나카야먀 다로 전 외무상, 야마사키 다쿠 전 국방상 역시 의석을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여성 위원들이 54명이나 탄생하며 기존 43석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일본 자민당의 주요 인사들도 신생 여성파워에 눌려 줄줄이 낙선했다.

2009.08.31 11:10ⓒ 2009 OhmyNews
#일본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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