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녁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하려던 활동가가 경찰에 거꾸로 들려 연행되고 있다.
노동과세계이명익
31일 오후 6시 50분, 삼보일배를 하던 용산 유가족이 종로경찰서 세종로파출소에 끌려들어갔다.
경찰은 인도에 있던 홍석만 용산범국민대책위 대변인을 파출소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이를 말리던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도 함께 데려갔다. 고 양회성씨 부인 김영덕씨는 파출소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막혀 나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권명숙씨가 입던 검은 상복 치마저고리도 찢겨졌다. 지난 29일에도 그의 상복은 경찰 대치 상황에서 찢겨졌다.
이에 항의하면서 파출소 앞으로 몰려가 면회를 요구하던 류주형 대변인, 김태연 상황실장 등 범대위 활동가들도 줄줄이 파출소로 끌려갔다가 경찰버스로 연행됐다. 일부 범대위 활동가들과 철거민들은 곧장 경찰버스에 연행됐다.
유가족과 철거민들은 8개월째로 접어든 용산 참사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오후 대한문 앞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300여m를 채 못 가서 경찰 진압으로 중단됐다.
16명 연행... 파출소에 갇힌 검은 상복의 유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