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운찬, 우선순위 검토 대상은 아니었다"

인사 배경 설명... "'심대평 카드' 무산이 터닝 포인트"

등록 2009.09.03 18:01수정 2009.09.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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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청와대는 3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국무총리 지명 인선과정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우선순위 검토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 후보) 인선 과정에서 몇 번의 곡절이 있었는데, 정 전 총장은 6, 7명의 예비후보군으로 있다가 새롭게 부각됐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그는 "'심대평 카드'가 무산된 것이 정 전 총장을 지명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도 된다"고 말했다.

 

심대평 의원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면서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시점이 지난 8월 30일이었다는 점에서, 그 무렵부터 청와대는 정 전 총장에 대한 본격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전에 이 대통령 면담"

 

결국 이념적으로 일치하고 '충청 총리'라는 기조에도 맞는 '심대평 카드'가 무산됨에 따라, 이념적 성향에는 차이가 있지만 출신지는 역시 충청권인 정 전 총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을 "처음에는 통합에 무게중심을 뒀다가 개혁과 변화도 병렬적으로 고려하게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삼고초려' 같은 과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주 어렵게 모셨다는 말로 대신하겠다"면서 "정 전 총장은 어제(2일) 총리직 수락의사를 밝혔고, 오늘 오전에 이 대통령과 만났다"고 전했다. 정 전 총장이 '4대강 살리기'와 환율정책 등 현 정부의 경제운용에 대해 비판해왔던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밝히겠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에 수락한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일부에서는 정 전 총장이 총리가 된 뒤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쪽에 사전에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배려라고 할까, 사전연락은 다 취했다"면서도 "최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활동하는 등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의 계파 안배보다는 일을 잘 할 수 있느냐가 주된 판단기준이었다"고 답했다.

2009.09.03 18:01ⓒ 2009 OhmyNews
#정운찬 #개각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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