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생일파티5일(토요일) 저녁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주공아파트 5동 놀이터에서 남아공 영어교사 30여명이 모여 생일 파티가 열렸다.
김철관
이들은 인천, 용인, 안산, 이천, 문산, 퇴계원 등 경기도 주변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날은 이곳에 살면서 인근 퇴계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놈치(24, 여)의 생일 파티였다. 그의 남자친구 템비가 파티 사회자로 나서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시종일관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템비는 남아공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만큼 그 나라의 인재였다. 한국에 와 영어를 가르치면서 현재 쿵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템비가 말문을 열었다. "여자 친구 놈치는 물론 남아공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한국 사람들은 조금 보수적인 면이 있지만, 우리는 개방적이고 자유스럽다."
이날 3~4명의 한국 사람들도 이들과 어우러져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삼육대학교 신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전필승씨와 호평초등학교 영어교사인 서혜성씨, 남아공 영어교사를 3년째 사귀고 있는 정아무개씨 그리고 불청객인 나였다. 특히 문화와 생활방식, 관념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생일파티를 신기한 듯이 지켜보고 있는 아파트 일부 주민들의 모습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물론 시끄럽다고 항의한 아파트 주민도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대부분 한국에 온 지 1~2년 정도여서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날 항의를 온 주민을 상대로 한국 사람인 내가 충분히 설득을 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