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대교, 이게 마지막 모습입니다"

[현장] 10월에 없어지는 영도대교, 마지막 축제를 열다

등록 2009.09.08 12:01수정 2009.09.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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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곧 폭파해체될 영도대교의 야경

3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곧 폭파해체될 영도대교의 야경 ⓒ 진민용


부산의 명물인 영도대교(影島大橋, Yeongdo bridge)는 지난 1934년에 준공돼 중구와 영도구를 이어주는 다리로 실향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흔적을 지닌 부산의 대표적인 역사 현장이기도 합니다. 약 214.63m의 작은 다리지만 부산을 대표할 뿐 아니라 부산 최초로 건설된 연륙교이자 한국 최초의 '일엽식 도개교' 형식으로 건설된 다리였습니다.


개통 당시에는 중앙동 방향의 다리 31.3m를 하루 2~7차례 들어올렸지만, 1966년도부터 도개를 중단하고 전차 운행을 폐지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영도대교 옆으로 임시 교량을 만들어 차량 통행을 우회시키고 있고, 오는 10월이면 영도대교를 폭파하고 과거의 '도개교'의 모습을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에 따르면 오는 2012년 6월에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영도대교의 마지막 축제, 제17회 영도대교축제 열려

a  시민들의 아쉬움을 담은 쪽지들이 걸려있다.

시민들의 아쉬움을 담은 쪽지들이 걸려있다. ⓒ 진민용


지난 5일부터 영도대교에서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 17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이번으로 마지막이 될 듯싶습니다. 물론 복원이 완료되면 또 다시 열리게 되겠지만, 현재의 영도대교에서 벌어지는 축제로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도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듯 다리 위에 마련된 소원의 카드에는 이런 아쉬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영도다리 위를 다니던 옛날 전차의 모습을 재현한 것과, 영도지역의 마을을 미니어처로 꾸며놓은 전시관, 각종 옛날 물건들과 교실 등을 재현한 추억의 기념관 등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해운대구에 거주한다는 정성한(38·남)씨는 "영도대교축제를 그동안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 영도대교 복원을 앞두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가족들과 함께 오게 됐다"며 "추억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서 우리 부산의 명물로 자리매김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영도대교가 복원되면 이 지역의 관광객들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근 한창 공사중인 107층 높이의 롯데월드 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쉬움과 기대감을 함께 담고 있는 부산의 영도대교,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a  영도대교에 도개 장비가 아직도 보존돼 있다.

영도대교에 도개 장비가 아직도 보존돼 있다. ⓒ 진민용


a  대교위에 마련된 사진전에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대교위에 마련된 사진전에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 진민용


a  과거 대교위를 달리던 전철의 모형을 재현해놓고 있다.

과거 대교위를 달리던 전철의 모형을 재현해놓고 있다. ⓒ 진민용


a  추억의 전시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추억의 전시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 진민용


a  곧 사라질 영도대교를 추억하는 깃발들만 휘날린다.

곧 사라질 영도대교를 추억하는 깃발들만 휘날린다. ⓒ 진민용

#영도대교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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