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50% 투약 시기 놓치고 있다

48시간 이후는 타미플루 약효 급격히 감소, 신속한 대처 절실

등록 2009.09.08 15:16수정 2009.09.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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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종인플 예방수칙

신종인플 예방수칙 ⓒ 최병렬

신종인플 예방수칙 ⓒ 최병렬

 

신종플루가 발병한 지난 4월부터 8월17일까지 감염환자 221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50.4%(1115명)만이 발병한 지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를 투약 받았으며, 나머지 49.5%(1097명)는 발병 2일이 지난 이후에 투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미플루의 경우 발병 48시간 이내에 투약을 받아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치료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데도, 환자들의 대부분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심재철 의원(한나라당. 안양동안을)은 8일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관리 실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관리 실태 자료에 따르면, 총 2212명의 환자 중에서 발병 당일날 투약을 받은 환자는 397명(17.95%), 발병 1일 후는 가장 많은 718명(32.46%), 2일 후는 436명(19.71%), 3일 후는 308명(13.92%), 4일 후는 177명(8%), 5일 후는 85명(3.84%), 6일 후는 37명(1.67%), 7일 이후는 54명(2.4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 사망자인 56세 남성의 경우 발병 6일만에 타미플루 투약이 이뤄졌고, 두 번째 사망자인 63세 여성 또한 발병 후 12일만에 투여를 받았으며 네 번째 사망한 47세 여성도 정상체온보다 훨씬 높은 40도를 넘겼지만 4일 이후에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통해 타미플루를 처방 받았다.

 

심재철 의원은 "신종플루 확진 환자들에 대한 조사분석 결과 대부분의 환자들이 뒤늦게 병의원을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히고, "신종플루가 의심될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가 가까운 병의원을 통해 신속히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  투약 현황 분석 자료중

투약 현황 분석 자료중 ⓒ 최병렬

투약 현황 분석 자료중 ⓒ 최병렬

 

신종플루 감염자 6천명 넘어 전염병위기단계 '심각' 임박

 

한편 행정안전부 재난위기상황실에 따르면 7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모두 618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명이 숨졌고 1명이 뇌사 상태에 있으며 21명은 입원치료 중이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인 3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21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 5일 열린 위기평가회의에서 '경계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전염병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최고단계인 '심각'단계 격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7일 공무원 중에서 신종플루 감염확진·판정된 경우 완치시까지 '병가(病暇)'조치 및 격리치료 하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1주일간 출근 금지와 '공가(公暇)'처리토록 하는 등 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을 각급 기관에 긴급 통보했다.

 

행정안전부는 8일 중앙 행정부처와 16개 시ㆍ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확산방지 방안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방안 등을 협의중이다.

2009.09.08 15:16ⓒ 2009 OhmyNews
#심재철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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