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파업 전기원 노동자 "노동부가 왜 나서지 않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 집회 ... 건설노조 지회 123일째 파업

등록 2009.09.16 15:15수정 2009.09.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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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집회에 참석했던 전기원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집회에 참석했던 전기원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집회에 참석했던 전기원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전기원 노동자들이 4개월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150여명이 가입된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기분과 경남지회(지회장 김기환)는 16일로 12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노동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지지부진한 노-사 교섭을 위해 노동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기원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상의 8시간 근무'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지난 2월 10일 경남지역 33개 업체를 상대로 상견례와 1차 본교섭을 시작했고, 9차 교섭까지 벌였지만 지지부진하다.

 

이들은 그동안 창원 소재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기원 노동자들이 소속된 업체는 한전으로부터 각종 공사 등과 관련한 사업을 받아 일해 오고 있다.

 

노조 지회는 "9차 교섭까지 계속해서 사용주들은 조합원 공개를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거나 해태했다"면서 "4월부터는 업체별 조합원 회유, 협박, 부당해고, 부당전적 등 탄압으로 일관해 결국 5월 18일부로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파업 이후에도 사용주들은 48개 업체에서 '단가협의회'라는 임의단체를 구성하고 교섭 당사자 인정을 요구하며 교섭을 거부 중"이라며 "한편 하청업체의 부당한 노동탄압과 부당노동행위, 교섭해태 등에 대해 감독해야 할 한국전력공사는 장기파업을 수수방관하고, 한전 앞 허위 집회신고로 집회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전기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개입하기로 하고, 이날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이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전기원 노동자들은 수만 볼트 전기를 만지면서 근로기준법 적용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한전의 하청업체가 자주 바뀌다보니 이 업체에서 저 업체로 다니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교섭을 요구해도 사용주들은 참석하지 않으면서 해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노동부는 지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노동부가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이날 "장기파업 수수방관하는 노동부는 각성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노동자들은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경남도청 앞을 거쳐 한전 경남지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기원 노동자들은 이날 한전 경남지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한전 측에서 다른 행사를 열겠다며 집회를 내놓아 열지 못했다. 경찰은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안팎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기도 했지만, 물리적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a  전기원 노동자들이 4개월째 파업을 벌이는 속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기원 노동자들이 4개월째 파업을 벌이는 속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전기원 노동자들이 4개월째 파업을 벌이는 속에,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6일 낮 12시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윤성효
2009.09.16 15:15ⓒ 2009 OhmyNews
#전기원 노동자 #장기파업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산지방노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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