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어문학사
우리나라의 교육은 특징이 없다. 책읽기는 학습을 위한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한때 일선 교육청에서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 리모델링이나 개선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하드웨어 쪽엔 투자를 했지만 도서관을 운영할 소프트웨어 쪽엔 소홀했다. 사서교사가 없는 도서관은 여전히 책을 빌려주고 반납 받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쓰기교육은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이 읽기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면 미국은 쓰기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까지 쓰기 교육과정을 두고 쓰기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한다. 대학도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하버드, MIT, UMASS대 등 여러 대학에서 학부과정은 물론 대학원과정에도 쓰기과정을 두고 있다. 정부에선 쓰기 교육에 투자를 하고 연수를 시킨다.
쓰기의 종류도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선 글쓰기 하면 논술을 생각하지만 미국에선 논쟁하는 글, 광고문, 감상문, 기사문과 실용문의 작성법까지 가르친다. 우리는 시험 대비용의 글을 초단기적으로 훈련을 하지만 미국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이 쓴 글은 하나하나 첨삭을 해준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나라도 학생들에게 글을 쓰게 하고 첨삭지도를 해주면 되지 않느냐 하는 반문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과정상 이건 불가능하다. 만약 쓰고 첨삭과정을 거치고 읽게 하다 보면 교과진도는 어느 세월에 끝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점수에 목매게 하는 우리 교육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 글을 쓰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글쓰기는 사고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면 사고능력이 신장되고 학업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끊임없이 고쳐 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내용들은 신우성이 쓴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속에 들어 있다. 저자는 미국과 일본을 탐사 취재하여 미국 글쓰기교육과 일본의 독서교육을 인터뷰를 통해 그 현황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갈 방향의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