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기까지 과정

등록 2009.09.18 13:45

수정 2009.09.18 13:45

▲ 우리나라 최대 염전인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대패질이 힘들어 일하기를 거린다고 한다. ⓒ 임현철

"소금 같은 사람이 되어라!"

대하드라마 <주몽>에선 소금을 얻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다뤘었다. 그만큼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식품이다.

사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간 이유가 소금밭을 보기 위함이었다. 증도에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태평염전이 있어서다. 이곳은 여의도 2배 면적인 462㎡(140만평) 소금밭에서 우리나라 전체 소금 생산량의 6%, 연간 1만6천 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태평염전 정구술 차장은 천일염에 대해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만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며 "미네랄이 풍부해 몸에 좋다"고 설명한다.

▲ 좋은 소금은 정확히 육면체 모양이라 한다. ⓒ 임현철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기까지 과정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기까지 과정은 크게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저수지는 수문을 통해 바닷물을 저수지로 유입한다. 이곳은 1차로 해수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염분농도는 1도~3도다.

▲ 수문을 통해 들어온 바닷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 임현철

이렇게 저장된 바닷물은 수로를 통해 증발지에 보급된다. 증발지는 태양열과 바람을 통해 염도를 높이는 곳으로 제1증발지(난치)와 제2증발지(누테)로 구성된다. 염전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1증발지 염분농도는 3~8도, 2증발지는 8~18도이다.

▲ 저수지에 저장된 문은 수로를 통해 증발지로 보급된다. ⓒ 임현철

함수창고(해주)는 강우와 월동을 대비해 증발지에서 농축된 함수를 보관 저장하는 창고 다. 함수창고는 각 염도별로 나뉘어져 있고, 결정지에 보급하는 염도에(약 22~25도) 맞춰 결정지에 보급한다.

▲ 함수창고와 내부(우 상). ⓒ 임현철

결정지는 햇볕과 바람으로 농축된 함수를 높인 해수를 소금 결정체로 만들어 채염하는 곳이다. 염분농도는 약 27~30도이다. 오전 6시경에 결정지에 보급된 함수는 오후 4~6시에 소금을 수확한다.

▲ 소금을 채염하는 결정지. ⓒ 임현철

천일염 생산, 일하기 꺼려해 사라질 위기

"소금 결정은 만드는 당일 햇볕 및 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소금 채염 시간이나 결정 굵기가 달라진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생산하기까지 20~25일 정도가 걸린다."

결정지에 있는 해수는 당일 소금으로 생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6개월간 창고에서 간수를 제거한 다음 상품으로 판매된다. 소금을 생산하는 1개 판은 396,000㎡(12,000평)로 6칸으로 구성되며, 판은 장판염과 토판염으로 나뉜다.

▲ 장판염과 물위에 핀 소금 꽃. ⓒ 임현철

장판염은 바닥에 고무장판을 깔아 만들었다. 토판염은 전통 재래 소금 생산방식으로 개펄을 다져 만들었다. 토판염은 장판염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 하지만 생산량이 1/10 밖에 되지 않은 데 반해, 인원과 노력은 배가 든다. 이로 인해 사라졌으나 최근 태평염전에 2판이 재현되었다.

이 같은 천일염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태평염전 정구술 차장은 "소금을 생산하는 대패질 작업 등이 힘들어 일 하려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있는 사람마저 떠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금 생산 맥이 끊길까 걱정이다"고 전했다.

태평염전 옆에는 소금박물관과 염생식물원이 자리하여 소금의 역사와 문화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직접 염전에 물을 대는 수차를 돌리고, 소금을 채집해 창고까지 나르는 염전체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