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이 떠나면서 보건소에 타미플루 처방을 요구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민주당이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외유도 모자라 타미플루 처방 강요한 강남구 구의원들은 의원직 반납하라"고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진보신당 서울ㆍ강남서초 당원들은 18일 강남구의회 앞에서 물의를 빚은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규탄하며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을 통해 "시중약국에 신종플루 치료제가 풀리고, 온라인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3~4만 원 하는 타미플루가 돈 있고, '빽'있는 사람들에게만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최고 부장동네인 강남구에서 단적으로 현실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구의 확진환자 수는 74명인데 보건소를 통해 955명분의 타미플루가 처방됐다.(9월 4일 현재) 이는 확진환자 114명인 서초구의 244명분 처방에 비해 턱없이 많은 수준"이라며 "타미플루 관리실태와 비확진 처방환자 내역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신종플루가 걱정됐다면 차라리 해외연수를 자제했어야 옳다. 이 점에서 사후에 반납하기로 했다는 해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관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늘고 있는 마당에 꼭 외유에 나서야 했나. 외유 중단하고 신종플루 대책수립에 매달렸어야 하지 않았냐"며 비난했다.
이와 함께 "구민의 소중한 혈세로 여행이나 다름없는 해외연수를 가면서도 전염병에 걸릴까봐 구민 몫의 치료제를 강탈한 자들이 다름 아닌 구의원이라는 데 놀랐다"며 "관련 규정을 어기고 강남구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해당 의원들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2명의 의원과 관련, 강남보건소측이 해명 과정에서 거짓으로 말해 다른 의원이 괜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보건소 측은 이번 사태로 물의를 빚자 처방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60세 이상 고령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의원과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의원에게 타미플루를 20알 처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뇨를 앓고 있는 K의원과 암 수술을 받은 L의원은 타미플루를 받아 간 의원으로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9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날 K, L의원이 아닌 P, Y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타미플루를 받은 P의원은 "해외 출장 떠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보건소에 문의했고 출발 전날까지 체온이 높아 여행을 포기하려 했지만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방을 받아 가져갔다"며 "국내에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지에는 병원 등이 없어 신종플루에 걸리면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예방차원에서 가져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09.09.21 13:59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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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몫 타미플루 강탈해간 강남구의원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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