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한국부인회총본부 등 일부 여성단체들과 여성직능단체들이 무경력 논란의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오전 11시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후보자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영양학회·대한영양사협회·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식품영양학과 교수인 백 후보자가 직접 몸담았거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체들도 함께 지지 입장을 냈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한국가정생활진흥개선회', '대한가정학회' 등 가정 관련단체들도 '여성계'로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정책의 지평을 넓혀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편적 양성평등 정책으로 발전하기 위해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백희영 후보자가 교수로서 전문성, 다양한 여성·가족·생활 단체활동을 통한 실천성을 두루 갖췄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백 후보자의 이 같은 전문성이 어떤 여성정책으로 이어질지, '생활밀착형 여성정책'이 무엇이고 기존의 여성정책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지금까지의 인사청문회 및 언론보도를 보면 여성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대어 편중되어 있다"면서 "이는 여성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적 여성단체들 "족집게 과외해봤자... 아는 게 없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이미 백희영 후보자에 대해 "여성현안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이 전무하고 도덕성에서도 기준미달"이라면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등 백희영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봤던 여성단체들은 지난 21일 성명서에서 "각종 여성정책과 현안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통해 들은 내용만 답하고 그 이상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들은 것만 있고 아는 게 없으니 성인지적 관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백 후보자는 혼인빙자간음죄·간통죄·군가산점 등 사회적 이슈가 됐던 현안에 대해서조차 답변을 하지 못했다. 여성부 직원들이 끊임없이 구체적인 법안명이나 통계수치 등을 알려줬고, 민감한 질문에는 "규정에 따라 대응하겠다" 등의 '모범답안'을 속삭이기도 했다. 때때로 이 같은 '답안 전달'이 늦어지면 백 후보자는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