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게 무한한 감사를"

국가에 손해배상 피소당한 박원순 변호사 "더 많은 일 할 수 있기를"

등록 2009.09.26 15:32수정 2009.09.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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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 대동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변호사.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 대동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변호사. ⓒ 권박효원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 대동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변호사. ⓒ 권박효원

"국정원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로부터 약 2억 원 손해배상청구를 당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소감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건물 옥상에서 열린 '2009 참여연대 창립 15주년 회원 대동의 날'에 참석한 박원순 변호사는 "이 대통령 덕분에 우리가 더 강해지고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박원순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위기인 상황인데, 이런 (손해배상청구 같은) 일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막상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길을 가다가도 시민들에게서 격려를 받는다고 한다. 자신이 몸담았던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에까지 회원이 늘어난 것도 잘된 일이다.

 

또한 박 변호사는 이 자리에 모인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박정희 정권 시절 감옥에 갔기 때문에 여러분 같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안 그랬다면 검찰청에서 죄지은 사람만 만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제 동창인데, 검찰총장보다 제가 낫죠?"라고 물은 뒤 "권력의 자리에 있는 것보다 힘들고 고통당하는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훨씬 행복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가 15년 계속된 것은 여기 참여하신 열성적 회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회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6월 <위클리경향>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 2억여 원 손해배상을 청구당했다. 그 뒤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사찰 증거를 공개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국정원 사찰 및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a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을 맞아 열린 '대동의 날' 행사에서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가운데)와 활동가, 회원들이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을 맞아 열린 '대동의 날' 행사에서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가운데)와 활동가, 회원들이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 권박효원

26일 오후 2시, 참여연대 15주년을 맞아 열린 '대동의 날' 행사에서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가운데)와 활동가, 회원들이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 권박효원

 

한편, 이날 대동의 날 행사에는 참여연대 상근 및 자원활동가, 회원 50여 명이 모여 창립 15주년을 자축했다.

 

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얼마 전 후원행사에서 회원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굉장히 감동했다, 외빈들보다 회원들을 소개하면서 가슴이 찡했다"면서 "15년 동안 참여연대를 지킨 사람은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다, 어려운 동절기를 함께 이겨나가자"고 강조했다.

 

김민영 사무처장 역시 "단체 하나를 만들어 15년을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새삼스럽게 느낀다, 그 힘의 원천은 회원들이다"면서 "어떻게 하면 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운동을 만들지 더 고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09.09.26 15:32ⓒ 2009 OhmyNews
#박원순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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