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는 "해 저문 소양강에 ~ ♬"로 시작하는 노래에 나오는 여인의 동상도 있네요.
김종성
춘천 MBC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앞에 호수를 낀 공지천 공원이 나타납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들어갈 수 있는 잔디밭도 있고 조각공원처럼 예술작품들도 서있는 곳으로 춘천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원이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쉬어가는 아늑하고 단란한 느낌의 공원입니다.
공원 매점에서 간식도 먹고 잔디밭에 앉아 잠시 쉬다가 다시 애마를 타고 공지천옆 제방길을 달려 갑니다. 한강 자전거길처럼 깔끔하게 만든 길이 제방과 호숫가를 따라 계속 나있습니다. 길이 고무처럼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져 걷거나 조깅하는 사람들도 편하겠네요.
참, 공원 옆에는 투구처럼 독특하게 생긴, 이디오피아 전통가옥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이디오피아 참전기념관도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보니 5백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이디오피아산 커피로 만들었다고 써있어서 호기심에 한 번 마셔보았는데 역시 일반 자판기 커피와는 다른 맛과 향이 나네요.
공지천 제방길을 지나 옛 춘천역 방향으로 가는 호수 길은 인도 옆에 자전거 길이 따로 닦여 있어 달리기 좋습니다. 군데군데 호수를 향해 앉아서 쉬어 가라고 만든 예쁜 벤치와 함께 드라마 <겨울연가> 주인공 남녀 사진이 표지판처럼 세워져 있는걸 보니 그 드라마의 한 장면에 나온 곳인 것 같습니다.
호숫가에는 '해 저문 소양강에 ~ ♪'로 시작하는 노래에 나오는 소양강 처녀도 있답니다. 그야말로 낭만 속 인물이었는데 호숫가에 큰 동상을 만들어 놓았네요. 해 질 녘에는 정말 운치가 있겠습니다. 춘천을 기억하게 하는 여러 상징물을 만들기 위한 춘천시의 노력이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