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둘째날인 27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을 위해 호텔에 도착한 남측 방문단이 북측 접대원의 인사에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이날 두 차례의 상봉시간을 가졌으며, 그 중간에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오전 개별상봉은 금강산 호텔 객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측 가족들이 먼저 지정된 객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남측가족들이 도착했다. 북측 가족들은 술과 가족사진 3장, 그리고 과자 등이 포함된 종합선물세트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전날 옷가지 등 부피가 큰 선물을 화물차량편으로 일괄 전달한 남측 가족들은, 현지에서 구입한 사탕과 과자 등을 쇼핑백에 담아와 북측 가족들에게 건넸다.
남측 가족들은 특히 전날 단체상봉행사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 와 북측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상봉에 참여하지 못한 북한의 다른 가족들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측은 남측 가족들을 위해 숙소인 외금강호텔 로비에서 임시로 속성 사진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와 함께 외금강호텔 앞에 이동식 24시간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다. 1년 넘게 관광객이 끊기면서 문을 닫은, 온정각 편의점을 대신해 남측 이산가족 등을 상대로 비누, 치약, 양말, 음료와 과자 등 간단한 생필품을 팔고 있다.
남측 이산가족 한 명이 다쳐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이날 낮 공동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 계단을 오르던 유재복(75) 할머니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 유 할머니는 적십자사가 준비한 앰뷸런스를 이용, CIQ(출입사무소)를 통과해 속초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CT촬영결과 별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4시부터는 금강산면회소에서 다시 상봉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온정각 앞뜰에서 야외상봉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쌀쌀하고 흐린 날씨 때문에 전날 단체상봉이 열린 금강산면회소로 바뀌었다.
국군포로인 이쾌석(79)씨와 남한의 동생 정호(76)씨는 어릴 적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쾌석씨가 정호씨와 어깨동무를 한 뒤 얼굴을 툭 치자 정호씨는 "나도 이제 다 컸다. 얼굴 치지 말라"며 웃었고, 쾌석씨는 "동생 얼굴이 옛날과 똑같다"고 말했다.
의료지원단장도 평양 출신 이산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