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처방 및 조제실태 결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사람의 93%가 증상이 없는데도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은 것으로 밝혀져 무분별한 처방과 남용으로 신종플루 내성만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심재철(한나라당·안양동안을)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생식발생독성정보 활용화 방안 연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5월 7~8일과 5월 31일~6월 2일 2차례에 걸쳐 서울시 등 16개 시·도 소재지 도매상 및 병의원 등 2019개소를 상대로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처방·조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병의원 대부분은 해외출장자 등의 예방 목적으로 처방했다.
실제 병의원의 경우 조사 기간 동안 처방된 4808건 중 치료 목적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경우는 332건(6.9%)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차지하는 4476건(93.1%)은 해외출장자 등의 예방 목적으로 처방됐다.
또 허가사항인 타미플루 용법용량의 경우 기준(성인 1T*2회/일*5일)에 맞게 처방해야 하지만 10T 미만은 359건(7.5%), 10T 4373건(90.9%), 10T 초과도 76건(1.6%) 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0T 미만은 230건(4.2%)이었으며 10T 4982건(90.4%), 10T 초과 299건(5.4%)으로 조사됐다.
심재철 의원은 "타미플루의 경우 신종플루 증상 이후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고 미리 먹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데도,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이 예방 목적으로 처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무분별한 처방으로 인한 타미플루의 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ㆍ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타미플루 관련 국내외 부작용 사례 및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4202건의 중증사례를 포함 1만588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리렌자와 관련된 해외 및 국내 부작용 보고가 상당수 접수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내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이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약물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타미플루를 항응고제 와파린과 함께 복용할 경우 뇌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돼 타미플루 처방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처방에 앞서 주의가 당부된다"며 의사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라고 말했다.
2009.09.30 14:3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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