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다 눈물 흘리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유가족들
서영지
20여 분에 걸쳐서 진행된 상식이 끝나자 분향소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추모 미사가 곧바로 열렸다. 미사를 드리기 위해 자리를 옮기던 故 한대성씨의 부인 신숙자(51)씨는 " 즐거운 추석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장례라도 치러줘 빨리 마음 편히 보내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기쁘기만 할 추석이 다섯 유가족에겐 너무 슬픈 또 한 번의 명절로 기억되었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중이라 제대로 된 차례상도 올리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제가 웃는 것처럼 보여도 정말 웃는 게 아니예요."
검은색 양복에 쓸쓸하기만 해 보이는 故 양회성씨의 아들 양종원(30)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 그만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드리고 싶어요.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라는 단지 그 이름만큼은요."
덧붙이는 글 | 세명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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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말도 하시지 말고 듣고만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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