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에 새겨진 '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

농민 구재상씨가 전남 장성군 들판 4440㎡에 새겨... '바보쌀' 브랜드로 판매 예정

등록 2009.10.04 22:18수정 2009.10.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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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농민 구재상(53)씨가 자신의 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새겼다. ⓒ <장성닷컴>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농민 구재상(53)씨가 자신의 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새겼다. ⓒ <장성닷컴>

한 농민이 전남 장성군 들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새겨 화제다.

 

그 주인공은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구재상(53)씨. 그는 자신의 황금들녘 4440㎡ 한 필지에 일반 벼와 품종이 다른 흑미 벼를 이용해 '사랑합니다 ♡ 바보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농민'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장성닷컴>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충격을 받은 뒤, 6월 중순 모내기를 하면서 논에 노 전 대통령 애도 문구를 새겼다. 그는 20일 동안 가로 100m, 세로 43m 논에 황금누리벼로 바탕을 만들고, 녹원찰벼(녹미)로 글씨를 새겼다. 구씨는 10월 중순께 이 쌀을 수확해 '바보쌀'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구씨는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노사모 회원도 아니다, 그 분(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안타까웠기에 그런 글을 썼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의미 부여는 내 뜻과 다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 익어가는 벼를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겠지', '벼를 베어내기 전 꿈 속에라도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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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상씨는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노사모 회원도 아니다, 그 분(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안타까웠기에 그런 글을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 <장성닷컴>

구재상씨는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노사모 회원도 아니다, 그 분(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안타까웠기에 그런 글을 썼을 뿐"이라고 밝혔다. ⓒ <장성닷컴>

2009.10.04 22:18 ⓒ 2009 OhmyNews
#구재상 #바보농민 #노무현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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