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가 시행된 지 1년 대한민국의 학교가 난장판이다. 교육의 목표가 오직 시험 점수 몇 점 올리기가 되어 공부 못하는 게 죄인이 되어버린 시대가 되었다. 1년 전 일제고사가 시행될 때 우리 해직교사들이 교단을 쫓겨나면서까지 우려했던 것들이 예언처럼 들어맞고 있다.
이제 우리 해직교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국민을 상대로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고 국민의 힘으로 일제고사가 폐지되고 해직교사가 교단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제 대장정에 들어간다. 국민을 만나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겠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장정에 임하겠다. 서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기념촬영하고 바로 울산시내를 행진, 공업탑까지 4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선전물을 받았습니다. 울산에는 이번에 기숙형중학교가 하나 생긴다네요. 100명 정도 뽑는다는 데 이 기숙형 중학교가 개교하면 초등학생까지 0교시에 심야보충수업이 실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0월 일제고사를 앞두고 아이들을 시험공부에 내몰기 위해 점심시간 운동장 사용을 제한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추석연휴를 앞두고 20장이나 되는 두툼한 시험지를 숙제로 내준 학교까지 있다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앞을 지났습니다. 아이들이 뛰놀아야 할 운동장은 텅 비어있고 풍금소리에 실려 들여와야 할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물론 추석연휴라서 학교에 아이들이 없는 탓이겠지만 곧 있을 10월 13~14일 일제고사를 앞두고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이같은 침묵에 잠기겠지요.
공업탑 거리에서 한시간 가량 피케팅과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아직은 따가운 햇살에 한시간 가량 아스팔트를 걸어온 터라 목도 마르고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졌지만 시민들의 호응에 우리 대장정 일행도 원기회복... 조용식선생님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울산시민들에게 대장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대장정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강원도 동해에서 오신 남정화, 이범여 선생님. 챙겨주어야 할 아이 걱정에 마음 한구석이 안절부절일텐데도 씩씩한 모습으로 함께 하십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수백억 혈세 낭비, 일제고사 없애야 합니다.'
서울 해직교사 설은주 선생님의 해맑은 얼굴과 굳센 의지에서 일제고사 폐지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1시에 마무리 하고 점심. 점심먹자마자 차를 몰아 부산으로 이동,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부산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4시에 출발, 한시간 가량 행진을 해서 5시 서면로터리에 도착, 서면부근에서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지부 수석부지부장 선생님께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알려주시는 덕에 선전유인물 나누어주는 일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준비해갔던 선전물이 모자랐습니다.
7시에 부산시민을 만나는 일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일정에 쫓겨 부산선생님들과 짧은 저녁 만남으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목포로 떠나는 우리들에게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선생님들이 사자성어로 격려해주셨습니다.
'일패도지' - 한번 패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일제고사를 강제로 시행해서 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몰고 학부모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게 만든 이명박 정권에게 건네는 덕담입니다.
저녁 8시에 부산을 출발해서 내일 일정이 시작되는 목포로 차를 몰았습니다.
내일은 11시 목포역 앞 기자회견과 거리행진, 3시에 광주로 출발. 5시에 광주 금남로에서 일제고사 폐지와 해직교사복직을 위한 집회를 갖고 저녁엔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집니다.
목포와 광주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2009.10.07 08:5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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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학부모학생의 자기결정권을 주었다는 이유로 해직된 해직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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