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송년홍 신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영화제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상기
▲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송년홍 신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영화제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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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
'인권'은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그 인권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제14회 전주인권영화제'가 오는 14일부터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 평화동 성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어디 갔나 했던 전주인권영화제가 10월의 가을 한복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 인권영화제는 1996년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한 장으로 출발했다. 제2회 인권영화제는 '레드헌트'라는 작품의 이적성 논란으로 장소 섭외가 힘든 때도 있었으나, 이후 시민인권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며 11회까지 무난하게 진행됐었다.
그러다가 2007년, 2008년에는 인권이 사회적 화두가 되지 못하면서 무지개인권영화제라는 명칭으로 이주노동자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소규모 영화제로 명맥만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개최되는 '제14회 전주인권영화제'는 최근 현 정부 들어 인권문제가 다시 급부상하게 되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인권영화제라는 형식으로 영화제를 다시 복원한 결과다.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인권의 공간으로 촛불이 일어난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영화가 상영된다는 점이다. 영화제 시작 첫날인 14일과 15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오거리 일대에서 시민 누구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작은 인권영화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반두비>(방글라데시말로 친구란 뜻)로 정했다. 이 영화는 이주노동자와 여고생의 관계맺기를 통해 바라본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드러낸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하다.
오거리 문화광장이라는 실외공간뿐만 아니라 인권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실내상영도 이뤄진다. 16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는 전북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1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전주 평화동성당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
상영작은 <반두비> 외에도 지역여성옴니버스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이 눈에 띈다. 여성을 말하는 다섯 개의 감수성 오이오감은 제주, 전주, 수원, 대구, 서울의 5개 지역여성감독들이 여성을 주제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다.
이밖에도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거인수컷토끼>와 <이 영화를 훔쳐라2>, 이주노동자 영화 <문디>와 <리터니>, 여성비정규직 문제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학교문제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 장애인이 장애인의 시각에서 만든 영화 <엄마는 한걸음씩>과 <몸에 맞지 않는 휠체어를 아시나요> 등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사회화두가 되고 있는 용산참사를 다룬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생명평화운동 <오체투지 다이어리>, 촛불다큐 <우리 집회 할까요?>도 주요 상영작이다.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송년홍 신부는 "사람이 사람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장벽을 조금이라도 부숴보고자 인권영화제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영화제를 통해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가 얼마나 큰 것인지 함께 느껴보고 알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0.07 17:4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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