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자동차 구조조정 요구에 노동조합 농성 돌입

대림자동차 사측 "경영 어려워 제시" ... 노측 "일자리 나누기 등 방안 찾아야"

등록 2009.10.08 19:21수정 2009.10.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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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 오토바이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오고 있는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 컨테이너 농성장이 설치되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가 8일 오전 "무능경영 책임 없이 구조조정 운운하는 대림자본 규탄한다"며 농성장을 설치한 것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동 58번지 소재 대림자동차는 1986년부터 이곳에서 조업해 오고 있다. 대림자동차 사측과 노조 지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최근까지 48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벌여 왔지만 내용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노조 지회는 산별인 금속노조에 가입해 있지만 사측이 산별 교섭에 응하지 않아 개별 교섭을 벌여오고 있는 것.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8일 회사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8일 회사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문상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8일 회사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문상환

 

노조 지회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8월 이전에는 '여름 휴가 이후에 일괄 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하다 휴가 후에는 '조만간 안을 내겠다'며 쟁의행위를 유도해 왔다"면서 "임단협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는 조·반장을 동원 '지회 활동에 참여하면 정리해고 1순위다. 불참해라'며 회유·협박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이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7월 20일 생산축소와 아웃소싱 협의를 요청했고, 회사는 4차 교섭에서 생산축소 50%(1일 10시간 기준 1일 10만대 생산체계에서 5만대 체계)와 조립 18공정, 부품센터 일부, 용접 등의 아웃소싱을 요구했다.

 

노조 지회는 "7차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는 아무런 대책없이 '구조조정'만 들먹이고 있으며 당초 추석 전에 구조조정 대상 등에 대한 발표를 한다고 했다가 지역여론 등에 대한 우려 속에서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대림자동차는 13일까지 휴무이며 14일부터 출근한다. 노조 지회는 "회사는 출근과 동시에 구조조정을 발표하겠다고 하고 있어, 노동조합은 무책임한 경영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구조조정만을 들먹이고 있는 회사를 규탄하는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해고를 하지 않고 모두가 살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하며, 일자리 나누기와 노동시간 줄이기, 노동부 지원의 활용, 근무형태 변경 등을 통해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림자동차 사측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구조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조 지회가 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한 것에 대해, 그는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2009.10.08 19:21ⓒ 2009 OhmyNews
#대림자동차 #구조조정 #전국금속노동조합 #컨테이너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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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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