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포스터에 캘리그라피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진민용
언제부턴가 영화 포스터와 광고 문구에 컴퓨터 서체가 아닌 손으로 쓴 글씨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에 대한 지나친 애착 때문에 한동안 외면 당했던 한글, 이 한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는 증명이 된 듯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요즘에 붓글씨를 배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붓글씨가 아니라 펜글씨조차 제대로 규격에 맞게 쓸 수 있는 학생들과 일반인이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과거에는 연필을 쥐고 또박또박 한글자씩 써가며 비뚤어지면 선생님이 바로잡아 주시곤 했지요.
그러나 요즘은 아예 한글은 집에서 아니면 배워주는 곳도 없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 듯 합니다. 글씨를 예쁘고 바르게 쓴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문제는 정성스럽게 한글을 써야 할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쓸 줄 모르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악필이다?"또 옛날 어른들이 글씨를 잘 쓰는 어린이를 보면 "글 써서 밥 벌어먹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못할 것" 이라는 이야기를 곧잘 했습니다. 예술적 재능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악필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들이 쓴 휘호나 서예작품들을보면 악플이 아니라 매우 수려한 균형과 절제가 숨어있습니다. 또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되면 악플을 수정하고 바로잡는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어린이들이 한글을 배울 때 그 과학적인 균형감을 배우게되면 어른이 될 때 까지 한글을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게 필자 생각입니다.
'캘리그라피'로 다시 태어나는 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