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예품을 인식한 많은 연출 테크닉과 연출전문가 필요하다"

[인터뷰]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 공예품 소비자 욕구 충족시켜야

등록 2009.10.10 18:34수정 2009.10.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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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 그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좀 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실생활에 연결되는 모습으로 연출돼지고 관람자들이 갖고 싶은 공예품으로 인식되기에는 많은 연출 테크닉과 연출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그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좀 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실생활에 연결되는 모습으로 연출돼지고 관람자들이 갖고 싶은 공예품으로 인식되기에는 많은 연출 테크닉과 연출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철관
▲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 그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좀 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실생활에 연결되는 모습으로 연출돼지고 관람자들이 갖고 싶은 공예품으로 인식되기에는 많은 연출 테크닉과 연출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철관

"디자인, 아름다움 등을 소비자는 까다롭게 따지는데 공예인들은 전통만을 너무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잘 팔린 상품이 지금도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비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많은 공예인들이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

 

지난 7일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2009년(39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을 맡아 분주했던 공간연출전문회사 오선미 (주) 폰테 대표이사.

 

개막식이 있던 지난 7일 오후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오선미 총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먼저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의 공예품을 사랑한 일본인인 아사카와 다쿠미의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라는 책을 읽어 봤냐고 물어봤다. 고개를 갸우뚱하자 오 감독은 그의 말을 인용했다.

 

"올바른 공예품은 친절한 사용자의 손에서 차츰 그 특질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휘하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사용자가 완성자라고 할 수 있다. 기물(器物)들은 사용함으로써 차츰 품격을 더해가게 된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공예품은 세상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요즈음은 기물이 만든 이의 손에서 떠나는 때가 완성된 순간이어서 기물은 완성된 순간부터 사용되면서 파괴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공예품에 대한 진위감별의 가장 간단한 기준 하나는 사용한 후 그 물품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로 판별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공예품은 사용자의 손에서 점점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가치 있는 공예품을 만들어도 가격이 비싸고, 디자인이 문제라고 외면당한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품들과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값싸게 들어오는 물건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공예품은 설 자리를 많이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는 아름다움이나 디자인 등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사고 싶어도 디자인이 떨어진다든지 기능이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든지 소비자는 까다롭게 따진다. 그것에 비해 공예인들은 전통만을 너무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잘 팔린 상품이 지금도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우리나라의 공예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많은 기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쉽다."

 

그는 공예품 관련 공모전이 해마다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상을 주는 전시부터 일반 공모전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공모전 전시장에 가보면 작품이 많고 한결같이 늘어져 있다. 전시를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스쳐 지나가듯 보게 되어 우리 생활과 가깝다는 생각 보다는 작품 자체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오 감독은 지난해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을 진행해 보면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고 술회했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상 공모전은 심사 후 한 달 미만의 시간을 갖고 여유도 없이 전시를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작품의 수도 많고 작품량도 많은 상황에서 하나하나 작품을 신경 써서 전시하기란 쉽지가 않다. 또한 공모전이므로 전시 진행 업체에서는 전시만 해주면 일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작품연출에 신경 쓸 틈이 없다. 그래서 박물관식 진열을 하고 나면 전시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 그는 “정부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예인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대한민국명장 제도나 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등 제도를 지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우리 공예품이 왜 좋은지 이런 분들이 왜 소중한지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공예품 소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그는 “정부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예인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대한민국명장 제도나 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등 제도를 지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우리 공예품이 왜 좋은지 이런 분들이 왜 소중한지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공예품 소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관
▲ 오선미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감독 그는 “정부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예인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대한민국명장 제도나 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등 제도를 지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우리 공예품이 왜 좋은지 이런 분들이 왜 소중한지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공예품 소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철관

이어 그는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좀 더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실생활에 연결되는 모습으로 연출돼지고 관람자들이 갖고 싶은 공예품으로 인식되기에는 많은 연출 테크닉과 연출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행사보다 실질적으로 공예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전시가 되려면 디렉터의 역할도 중요하다. 또 무엇보다도 효과적으로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기관의 인식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정부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공예인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대한민국명장 제도나 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등 제도를 지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우리 공예품이 왜 좋은지 이런 분들이 왜 소중한지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공예품 소비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서 올해 광주에서 열린 '제39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을 기획하면서 소비자와 공예인들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예품의 빛나는 가치를 알아주는 고객의 눈길을 빛으로, 공예인들의 바람을 바람으로 표현해 '빛과 바람'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16개 시도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까지 거친 공예품을 6개 분야로 나눠 대통령상 수상작 등 총 248종의 수상작품이 전시됐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보다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우리 공예의 우수성을 느끼게 하는 전시회가 됐다"면서 "국민들의 문화수준도 높아져 공예계에도 명품브랜드와 스타가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공예품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려 공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선미 감독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조형학부 공간연출디자인코스를 졸업한 석사이다. 현재 공간연출 전문회사인 '주식회사 폰테' 대표이사,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총괄감독으로 선임됐다.

 

다음은 오선미 총감독이 밝힌 작업노트이다.

 

"공간연출 디자이너로서 전시 관련 일을 18년째 해오고 있다. 패션, IT, 의료 산업 등 여러 가지 분야의 다양한 아이템을 보다 돋보일 수 있게 기획, 연출 일을 해오고 있다. 상품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따라 상품과 소비자간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

 

예전, 패션관계의 일본지인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공예품에 관심을 가지고 장안평과 인사동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 받은 적이 많다. 그들이 우리 공예품을 평가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그래도 예전에는 공예품을 구입해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구입할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흥미가 떨어진 것인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공예아카데미에 강의 부탁을 받고 강의하면서 공예인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로 인해 우리 공예의 현실을 직접 보고 느끼게 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우리 공예의 장점을 살리고 소비자와 공예인들이 가까워지게 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그 기회가 작년부터 온 것이다. 소비자와 공예인들이 가까워지려면 잘 보여주는 일 이외에도 많은 마케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 만남의 장이 되는 것이 전시장이다. 나는 그 만남의 장에서 서로가 소통하는 것이 느껴지고 보여질 때 보람을 느낀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전시장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시회는 올해 입상작품이 모두 전시됐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전시장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시회는 올해 입상작품이 모두 전시됐다. 김철관
▲ 김대중 컨벤션센터 전시장 '2009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시회는 올해 입상작품이 모두 전시됐다. ⓒ 김철관

 

한편,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전시회는 올해 입상작품이 모두 전시됐다. 대통령상을 받은 박영준(서울, 진칠보공예사)씨의 '은칠보 전통합',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양계승(전남, 금산도예)씨가 '화로와 차호', 그리고 김봉상(경남, 민속공예사)씨의 '해조',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한 남재경씨의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시리즈' 등 2종이, 중소기업청장상에 오른 김도연씨의 출품작 '지호 달항아리 화로탁자' 등 2종이 전시됐다.

 

공예대전 전시장에는 전국 16개 시 도별 예선을 거친 442종의 작품 중 학계, 업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1~2차 심사위원회를 통과해 입상한 총 248종의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빛고을에서 만난 대한민국 공예장인들'이란 주제로 특별기획전도 마련했다. 의(衣)식(食)주(住)아(雅)선(扇) 다섯 가지 마당으로 나뉘어 정수화, 서한규, 한병문(중요무형문화재) 손대현, 배금용, 조준석, 이형진, 김춘식, 정윤석, 김기, 문상호(무형문화재) 고점례, 기영락, 김옥수, 소병진, 송현경, 최병훈(대한민국명장) 김기찬, 김명균, 오석심, 정기봉, 최석현 등 22명의 공예장인들이 참여해 우수한 공예품을 선보였다.

 

또 전년도 수상자 중 주관기관장상 이상의 수상자들의 상품을 홍보하고 전시,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기에서는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한 공예품 명품 만들기 프로젝트인 'KOCAP Friends' 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개막한 전시는 10일 오후 저녁 막을 내린다.

2009.10.10 18:34ⓒ 2009 OhmyNews
#오선미 총감독 #2009년(39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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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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